“배움 갈망하는 네팔 아이들 잊을 수 없다며 올해 또 갔는데…”

2020.01.19 22:32 입력 2020.01.19 22:33 수정
권순재 기자

충남교육청 교육봉사 참여

활동 마친 교사 14명 귀국…“날씨 좋아 사고 예상 못해”

실종된 단장은 2년째 참여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조기 귀국하게 된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봉사단 2조 단장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조기 귀국하게 된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봉사단 2조 단장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학 중 네팔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선생님들의 사고 소식에 비통한 마음입니다.”

19일 충남도교육청 2층에 마련된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 사고상황본부에서는 교육청 관계자 등이 비상소집돼 사태 파악과 실종자 구조 등을 위한 대책회의를 하고 있었다. 도교육청은 이달 초 네팔에 교사 39명으로 이뤄진 3개 조의 교육봉사단을 파견했다. 트레킹 중 눈사태로 실종된 교사 4명이 포함된 3조(11명)는 현재 현지에 머물고 있고, 6일부터 17일까지의 교육봉사 일정을 마친 2조 14명은 이날 귀국했다. 7일부터 22일까지 교육봉사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던 1조 14명은 조기 귀국할 예정이다.

2조 단장은 귀국 직후 “(3조 사고에 앞서 해당 트레킹 코스를 다녀왔으나) 날씨가 좋아 초등학생을 데리고 트레킹해도 될 정도의 코스였다”며 “매우 평범한 길이고 눈도 전혀 덮여 있지 않아 사고가 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실종된 3조 단장인 이모 교사는 지난해 1월에도 네팔에 교육봉사를 다녀왔다. 이 교사의 한 동료는 “이 교사가 ‘교실에 전등도 없는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배움을 갈망하는 네팔 아이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며 올해 다시 봉사에 참여했는데 이런 사고를 당해 침통하다”고 말했다.

충남도교육청은 2012년부터 네팔, 미얀마 등을 대상으로 교육봉사형 국외체험연수를 벌이고 있다. 이 연수는 교원들이 저개발국가에서 교육봉사를 통해 경험과 지식을 현지에 전수하고 한국문화를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주로 교육봉사와 함께 현지 문화체험을 위한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등으로 구성된다. 몇 해 전 네팔로 관련 연수를 다녀온 한 교사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교육봉사단원들이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를 걸으며 주변에 위치한 마을의 학교를 방문해 학용품과 체육기구를 전달하고 우리 전래놀이를 가르치는 등 교육봉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충남 현직 교사 등으로 구성된 ‘따또바니(네팔어로 따뜻한 물이라는 뜻) 교육봉사회’ 회원들이 자주 참여한다. 이들은 지난해 1월 관련 연수차 네팔을 방문해 국내에서 모은 성금으로 카트만두 인근 차크라데비초등학교를 지어주기도 했다. 해당 학교 학생들은 2015년 네팔 대지진으로 건물이 모두 무너진 뒤 복구가 되지 않아 천막에서 수업을 하고 있었다. 2017년에도 따또바니 소속 교사들은 네팔 랑탕 지역 툴루샤브르중학교에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을 다시 지어 기증했고, 2016년 지진으로 폐허가 된 카트만두 인근 스리나테소리초교에 다목적실을 지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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