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택배 박스 3억개 ‘배송 물량을 분산하라’

2020.09.10 20:51 입력 2020.09.10 20:55 수정

작년보다 30% 폭증 전망에

택배기사 건강 심각한 우려

정부·업계 대책 마련 고심

민주당은 ‘미리 발송’ 운동

올 추석 택배 박스 3억개 ‘배송 물량을 분산하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추석 성수기 택배물량이 지난해보다 30%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택배로 택배노동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와 업계, 정치권이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0일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로젠, 쿠팡 등 택배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추석 성수기 배송물량 급증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매년 추석 성수기에는 택배물량이 10% 이상 증가하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는 증가폭이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올 1~7월 택배물량은 18억9000만 박스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9월 추석 성수기 물량은 지난해 2억3000만 박스보다 30% 더 많은 3억 박스에 달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추산이다.

문제는 택배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택배노동자들의 주간 평균 노동시간은 71.3시간에 달했다. 배달물량이 늘면서 과로사한 택배노동자는 올해 들어서만 7명에 이른다.

정부는 우선 택배 차량 및 인력의 추가 투입과 정당한 지연배송에 대한 불이익 조치 금지, 영업소별 택배종사자 건강관리자 지정 및 건강상태 관리·보고 등을 골자로 하는 ‘택배종사자 보호조치 권고사항’을 업계에 전달했다.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주 동안 권고사항에 대한 이행 실적을 매일 점검하고 점검 결과를 택배사 서비스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택배물량이 분산될 수 있도록 대국민 캠페인도 전개한다. 더불어민주당은 명절 기간 선물 보내기 운동을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택배노동자들이 명절 연휴를 제대로 쉬지 못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 택배 접수를 조기 마감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택배노동자들이 추석 명절을 제대로 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방지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택배사·이륜배송업체·소비자·종사자 모두가 상생하는 민생법안인 ‘생활물류서비스법’ 제정 등 최소한의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