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감기'라는 테니스엘보 치료법

2016.07.27 16:17 입력 2016.07.27 16:37 수정

'팔꿈치 감기'라는 테니스엘보 치료법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윤 씨(34세, 여성). 윤 씨는 6개월 전부터 찌릿한 팔꿈치 통증을 겪고 있다. 하루 종일 딱딱한 아이스크림을 푸고 나면 머리를 감기 어려울 정도로 팔꿈치가 찌릿찌릿하지만, 며칠 쉬고 나면 상태가 호전돼 따로 치료 받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저를 집어들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고, 심각성을 느낀 윤 씨는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윤 씨는 팔꿈치 관절 질환인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를 진단 받았다.

상과염은 손목을 굽히거나 펴는 근육이 시작되는 팔꿈치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증후군으로, 외측상과염과 내측상과염으로 나뉜다. 윤 씨가 진단 받은 외측상과염은 테니스와 배드민턴 등 라켓 운동을 즐기는 사람에게 자주 발병한다하여 테니스엘보라고 부른다.

나누리주안병원 관절센터 김남기 과장은 “테니스엘보는 무리한 힘을 받은 팔꿈치 힘줄이 파열돼 통증과 염증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팔을 구부린 채 바깥으로 힘을 주거나 손에 물건을 쥔 채로 과도하게 팔을 비트는 동작을 반복할 경우 발병한다"면서 "따끔거리는 통증은 물론 통증의 영향으로 손에 쥐는 힘이 약해지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테니스엘보는 비틀고 짜는 동작을 자주 취하는 주부와 업무상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에게도 자주 발병한다. ‘팔꿈치에 걸리는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한 관절질환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근력이 약한 여성에게, 또 팔꿈치 안쪽에 생기는 골프엘보(내측상과염)에 비해 발병률이 높다. 골프엘보는 팔꿈치를 안쪽으로 비틀어 돌리는 동작이 원인이 되며 테니스엘보와 마찬가지로 팔꿈치를 이용하는 빈도가 높다면 운동과는 상관없이 발병한다.

테니스엘보의 초기 치료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연 치유 될 때까지 손의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없다면 팔꿈치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론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바로 발병 전처럼 활동하는 것은 금물이다. 테니스엘보는 한 번 걸리면 재발 및 만성화되기 쉬운 관절 질환이기 때문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될 때는 약물치료와 충격파 치료를 병행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충격파 치료는 손상된 힘줄 조직에 충격파를 가해 재생 및 회복을 유도하는 비수술적 치료방법이다. 단순히 통증 감소를 넘어 손상된 부위를 회복시키는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평가 받고 있다.

손상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피부를 작게 절개한 다음 수술용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손상된 부위를 치료하는 수술법이다. 출혈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단 팔꿈치 관절은 작고 정밀해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한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누리주안병원 관절센터 김남기 과장은 “테니스엘보는 초기에 치료하면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증상이 악화되기 전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무리가 가지 않는 한도 내에서 꾸준히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를 위한 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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