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최악땐 유가 100弗 우려

2005.09.01 18:08

‘사상 최대의 자연재해’로 평가되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벤 버난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CNBC TV와의 인터뷰에서 “카트리나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에너지 시설 피해가 일시적이기 때문에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인 국제유가에 대해서도 “쉽게 흡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앤서니 산토메로 총장도 “카트리나의 영향은 국가경제의 진전을 둔화시킬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멎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카트리나가 피해를 입힌 지역은 전체 국내총생산의 2%에 불과한 곳”이라면서 “올해 미국 경제가 3.4~4.0% 성장할 것이라는 견해엔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날 카트리나가 미국 경제에 깊은 상처를 남길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는 카트리나가 이전의 허리케인과는 달리 멕시코만의 에너지 시설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글로벌 인사이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나리만 베라베시는 “자연재해의 전형적인 패턴은 지역경제엔 타격을 줄 뿐 국가 경제엔 영향을 못미친다는 것이지만 이번 허리케인은 에너지 시설에 충격을 줬기 때문에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한 최선의 시나리오는 석유 및 천연가스의 공급이 2% 이내로 감소해 유가가 배럴당 65~70달러에서 머물고,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갤런당 3달러에 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정동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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