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결국 머독 손으로?

2007.06.01 18:12

호주 출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월스트리트저널(WSJ) 인수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1일 “머독의 인수 제안을 거부했던 뱅크로프트 가문이 당초 입장을 바꿔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과 만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뱅크로프트 가문은 성명을 통해 “다우존스를 5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머독의 제안을 논의하겠다”며 “편집권 독립과 언론의 자유 보장 등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초 다우존스 인수를 제안했던 머독측은 “만남을 기다려 왔다”며 즉각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다우존스 의결권의 64%를 가진 뱅크로프트 가문은 1902년 이후 106년째 다우존스 최대주주이며, 다우존스는 120여년 역사를 가진 WSJ의 모회사다.

뱅크로프트 가문이 오랜 ‘가업’을 접을 수도 있는 협상에 나서기로 한 것은 ‘돈’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머독은 당시 시장에서 주당 36달러에 거래됐던 다우 주식을 60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사겠다는 제의를 했다.

이 때문에 다우 주식은 지난달 말 53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크게 올랐다. 그러나 뱅크로프트 가문이 ‘안 팔겠다’는 입장을 끝까지 고수할 경우, 인수·합병(M&A)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주가는 다시 ‘원위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우 주식은 WSJ가 미국내 발행부수 2위(약 200만부)라는 영향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2000년 70달러선에서 올초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뱅크로프트 가문의 젊은 사람들은 강력한 원매자가 나왔을 때, 비싼 값에 팔자는 주장을 가족회의에서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머독은 인수 제안 이후 ▲유럽 경제신문시장에서 파이낸셜타임스를 제칠 수 있도록 WSJ를 키우고 ▲언론사의 독립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공개리에 밝히며, 인수를 반대하는 WSJ의 노조 등을 설득해 왔다.

〈김용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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