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주자 2인의 명암…에드워즈·매케인

2008.02.01 01:33
김유진기자

두사람 모두 두번째 대선 도전이었다. 소속 정당은 달랐지만 자신이 미국을 이끌어갈 리더십을 갖췄음을 자부했다. 화려한 경력으로 중앙정치무대와 언론의 주목도 받았다. 그러나 한 명은 시련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한 반면, 다른 이는 고전을 면치 못하다 결국 퇴장했다.

2008 미 대선의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민주당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얘기다. 2000년 조지 부시 대통령과 자웅을 겨루다 패한 매케인과 2004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 출신의 에드워즈는 이번만큼은 백악관 입성을 노렸다.

하지만 명암은 엇갈렸다. 매케인이 지난 29일 플로리다 경선 1위로 공화당 선두주자의 입지를 굳힌 다음날, 에드워즈는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에드워즈의 ‘몰락’과 매케인의 ‘부상’의 배경은 뭘까.

美대선주자 2인의 명암…에드워즈·매케인

에드워즈의 최대 패인은 주어진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는 4년전 민주당 존 케리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다진 전국적 지명도, 민주당내 두터운 신망 등의 장점을 표로 연결시키는 데 실패했다. 평범한 가정에서 백만장자 변호사와 정치인으로 성공한 ‘자수성가’ 이력이나 부인 엘리자베스의 유방암 투병 등 영화같은 라이프스토리도 흥행으로 승화시키지 못했다.

선거전 초반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와 팽팽한 3자구도를 조성했던 에드워즈는 점점 뒤처졌다. 미국 사상 첫 여성 또는 첫 흑인 대통령 탄생에 대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에드워즈는 ‘영원한 3위’로 전락했다.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패하면서 결정적 타격을 입은 에드워즈는 사퇴 연설에서 “이제 역사가 길을 닦아나가도록 내가 물러날 때”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에드워즈가 백인 노동자와 나이든 민주당원들로 구성된 지지층을 확대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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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매케인은 위기에 적극 대처하면서 약점을 강점으로 탈바꿈시켰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매케인 선거본부는 참모들의 이탈, 재정적 압박 등으로 문닫기 직전까지 갔다. 많은 유권자들이 71세의 매케인을 진부한 인물로 치부했고, 정통파 공화당원들은 사뭇 ‘진보적인’ 매케인에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8월부터 뉴햄프셔주를 찾아 주민들을 직접 만나며 풀뿌리 선거운동을 벌였다. 2000년 이 지역 경선에서 부시 대통령을 이긴 상징적 의미도 살려냈다. 결국 지난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승리를 계기로 “근대사에서 가장 눈부신 정치적 반격”(영국 더타임스)에 성공했다.

이제 공화당에서 매케인 대세론은 탄력을 받고 있다. 다음달 5일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주지사가 매케인을 지지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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