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는 오바마 e메일로 통한다’

2009.02.01 18:16

“오바마와 통하려면 e메일 주소부터 알아내라.”

‘실세는 오바마 e메일로 통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블랙베리’(e메일 송수신이 가능한 휴대전화·PDA 겸용 단말기)를 백악관에서도 계속 사용하면서 오바마 정부의 실세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새로운 척도가 생겼다. 그것은 바로 ‘오바마의 e메일 주소를 알고 있는가’의 여부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 전했다.

NYT는 오바마 내각과 백악관 참모진, 상·하원 주요 의원들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케네스 샐러자르 내무장관 등 대부분의 장관들은 “모른다”고 대답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몰랐고, 블랙베리 광(狂)으로 알려진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알지 못했다.

대선 기간 오바마 캠프에서 외교정책 자문을 맡았던 앤서니 레이크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전에는 알았지만, 지금은 모른다(Did. Don’t.)”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 이후 보안을 특별히 강화한 ‘슈퍼 블랙베리’를 사용하면서 e메일 주소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정권 인수위원장이었던 존 포데스타도 주소를 알지 못했다.

이에 반해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 백악관에서 집무실을 나란히 쓰는 3인방인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 데이비드 액설로드와 밸러리 재럿 선임고문은 온라인에서도 실세였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까지 포함해 이들은 모두 대통령의 e메일 주소를 알고 있었다.

국무장관 대변인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주소를 알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와 함께 NYT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백악관 내 ‘링컨’ 침실 투숙자들이 실세일 가능성이 높았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공식 만찬을 줄이는 대신 자신의 텍사스주 크로퍼드목장으로 초대권을 돌렸다고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아예 e메일을 사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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