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국정운영 지지율 42%까지 추락

2009.09.01 18:06 입력 2009.09.02 00:27 수정
워싱턴 | 김진호특파원

의보 개혁 회의론에 아프간 악재 겹쳐

취임 100일을 맞았던 지난 4월만 해도 70%에 육박했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내려앉았다. 9월 상·하원에서 결전을 앞두고 있는 의료보험 개혁에 대한 회의론 확산과 악화되는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한 비판여론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여론조사기관 조그비의 조사 결과 오바마의 지지율은 48%를 기록했다.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42%였다. 같은 날 라스무센의 조사에서는 전반적인 지지율이 46%였다. 이는 의회 휴회 중인 8월 한 달 동안 공화당이 의료보험 개혁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타운홀미팅을 열어 오바마를 공격한 게 먹혔음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내년 선거에서 참패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도 의료보험 개혁을 시도하다 공화당에 의회를 내준 1994년 중간선거 때의 쓰라린 상처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아프간 상황도 좋지 않다.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은 아프간 상황이 심각하며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프간 전략 검토 보고서를 이날 미 국방부에 보냈다.

이와 함께 진보 진영의 오바마에 대한 실망이 커지고 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 대학 교수는 31일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35년 전 닉슨 전 대통령이 주장했던 의보 개혁안보다 훨씬 후퇴한 오바마의 개혁안마저 통과가 어려운 현실을 개탄했다.

오바마로서 다행인 것은 임기 4년이 보장된 덕분에 회복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의보 개혁의 고비를 넘기고 경제 회복을 이룩할 경우 재선이 가능하다. 급한 것은 내년 중간선거다. 정치전문지는 민주당이 의보 개혁과 온실가스 배출을 둘러싼 입법 논란에서 민심을 잡지 못할 경우 현재 민주당 256석 대 공화당 178석인 하원의 지배구도에서 20~50석을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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