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파, 도 넘은 오바마 공격 라빈총리 암살직전과 닮은꼴”

2009.10.01 16:53 입력 2009.10.01 23:10 수정
워싱턴 | 김진호특파원

칼럼니스트 프리드먼 비난

1995년 이스라엘과 2009년 미국 정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뉴욕타임스의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30일 이를 지도자 암살을 조장하는 음험한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칼럼에서 미국 보수세력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얼굴)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츠하크 라빈 전 이스라엘 총리가 극우파 청년에게 암살되기 직전과 비슷한 정치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빈 전 총리는 단계적인 팔레스타인 국가건설을 명시한 오슬로협정(1994년)을 승인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극우파들의 반발을 사다 암살됐다.

프리드먼은 의료보험개혁을 둘러싼 극우파들의 반발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오바마를 죽여야할 것인가’라는 설문이 나도는 상황으로까지 확산됐다며 이는 합법적 지도자를 무시하는 시각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암살될까’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아마도’, ‘그렇다’, ‘내 건강보험을 줄이면 그렇다’는 답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 설문이 올라와 있다.

오바마가 사회주의자·공산주의자·나치 등으로 묘사된 것처럼 라빈 총리 역시 극우파로부터 나치 친위대(SS) 장교라고 비난받았다. 정치적인 셈법에서 오바마의 보건의료개혁을 막으려는 미국 공화당이 중상모략에 뚜렷한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처럼 당시 라빈의 정적들도 침묵을 지켰다. 이러한 분위기가 한 극우파 정착민에게 라빈을 죽여도 좋다는 살인면허를 준 것처럼 미국 안에서도 그러한 정치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리드먼은 “이러한 글을 쓰고 싶지 않지만 전에 본 적이 있는 연극”이라면서 일부 일탈한 극우파뿐 아니라 CNN방송의 뉴스 진행자와 오바마의 의회연설 중 “거짓말쟁이”라는 고함을 지른 하원의원에게까지 번진 상태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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