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국장 ‘105년 금녀 전통’ 깨지나

2013.04.01 22:06
유병선 선임기자

뮬러 국장 9월 퇴임… 후임에 여성 백악관 보좌관 물망

1908년 창설 이래 남성이 수장 자리를 독차지해온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금녀 전통’이 깨질 것인가. 오는 9월4일 12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 국장(68)의 뒤를 이을 후보군 가운데 리사 모나코 백악관 국토안보·대테러담당보좌관(45·사진)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모나코가 임명될 경우 연방수사국은 105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장 시대를 열게 된다.

하버드대와 시카고 법학대학원을 나온 모나코는 연방수사국의 업무와 연관된 경력을 쌓아왔다. 재닛 르노 전 법무장관 자문을 맡았고(1998~2001), 워싱턴DC의 연방검사보(2001~2007)를 거쳐, 뮬러 국장의 수석참모(2007~2009)로 활동했다. 2011년부터 법무부 국가안보국장을 지낸 모나코는 지난달 존 브레넌이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가면서 공석이 된 백악관 국토안보·대테러담당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모나코의 약점은 백악관 보좌관이 된 지 여섯 달 만에 다시 자리를 옮겨야 한다는 점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미 FBI 국장 ‘105년 금녀 전통’ 깨지나

모나코와 더불어 차기 연방수사국장 후보로는 머릭 갈랜드 연방순회항소법원 수석판사, 제임스 코미 전 법무 부장관, 닐 맥브라이드 버지니아 동부 연방검사, 패트릭 피츠제럴드 전 시카고 연방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누가 되더라도 뮬러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힘들 것이라며, 후임 국장의 어깨는 무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1년 9·11 발발 1주일 전 국장에 취임한 뮬러는 12년간 재임하면서 연방수사국의 주요 활동 영역을 전통적인 범죄수사에서 대테러 예방수사로 돌려놓았다. 이로써 연방수사국의 조직은 더 방대해졌지만 시민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도 키웠다.

국장 임기는 10년을 넘지 못하게 되어 있으나, 2년 전 상원이 후임자 선정에 실패하는 바람에 뮬러의 임기가 2년 연장됐다. 미 정부는 상원이 여름 휴회에 들어가기 전까지 국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