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SA, 전 세계 서버 출입… 매일 수십억 건씩 기록 저장”

가디언, 스노든 자료 추가 공개

미 국가안보국(NSA) 개인 비밀정보수집 프로그램 ‘프리즘’의 존재를 알린 에드워드 스노든이 전 세계 700개 서버를 통해 개인의 거의 모든 온라인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또 다른 인터넷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노든에게서 입수한 국가안보국의 내부 교재를 웹사이트에 올리고 온라인 정보 수집 프로그램 ‘엑스키스코어(XKeyscore)’에 관한 내용을 공개했다. 1급 기밀문서인 이 교재는 국가안보국이 ‘엑스키스코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들의 e메일, 방문한 웹사이트, 인터넷 검색기록 등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국가안보국은 이 교재에서 엑스키스코어를 인터넷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일반인이 인터넷에서 하는 모든 활동”에 접근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국가안보국은 이 프로그램의 검색창에 개인의 e메일 주소나 페이스북 ID 등만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그 사람이 인터넷상에서 무엇을 검색하고, 누구와 어떤 내용의 채팅이나 e메일을 주고받는지 관찰할 수 있다. 시간 범위를 정하면 과거 기록들도 모두 검색할 수 있다. 스노든이 6월10일 “e메일 주소만 있으면 내 책상 앞에 앉아서 당신이 연방판사든, 대통령이든 감청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엑스키스코어가 접근할 수 있는 통신 정보의 양도 엄청나다. 가디언은 2007년의 국가안보국 보고서를 인용해 8500억건의 통화 기록과 1500억건의 인터넷 기록이 저장돼 있으며 매일 10억~20억건씩 추가된다고 밝혔다.

국가안보국은 지난달 31일 의회에서 통화 감청 프로그램의 존재를 처음으로 인정했으나,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는 옹호론을 펼쳤다. 하지만 스노든의 폭로가 계속되면서 개인 감시 논란이 갈수록 커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일 민주·공화 양당의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이 문제를 토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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