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총기사건 14명 사망 “테러 가능성 배제안해” 여성 등 용의자 두 명 사살

2015.12.03 07:20 입력 2015.12.03 12:19 수정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장애인 시설에서 2일 대량 총격 사건이 발생해 적어도 14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당했다. 당국은 테러리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동쪽으로 80㎞ 가량 떨어진 샌버나디노시의 발달 장애인 지원시설인 인랜드 리저널센터에서 사건이 일어난 것은 이날 오전 11시 쯤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방탄조끼와 마스크를 쓴 세 명이 소총을 들고 회의실에 난입해 총을 발사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이 시설의 회의실에 모여서 송년회를 하고 있던 직원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총격전 후 용의자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SUV 승용차를 둘러싸고 총을 겨누고 있다. SUV 승용차의 왼쪽 길가에 용의자 한 명이 쓰러져 있다. 출처: CNN 방송 화면

경찰이 총격전 후 용의자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SUV 승용차를 둘러싸고 총을 겨누고 있다. SUV 승용차의 왼쪽 길가에 용의자 한 명이 쓰러져 있다. 출처: CNN 방송 화면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용의자들이 검은색 SUV를 타고 떠난 뒤였다.

경찰은 이 일대의 교통 흐름을 모두 통제하고 용의자들을 추격했고, 결국 차량 내의 두 명을 사살했다. 한 명은 남자, 한 명은 여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재러드 부르구안 샌버나디노 경찰국장이 말했다. 나머지 한 명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총격 현장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테러리즘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FBI는 용의자 중 한 명의 집을 방문해 단서를 찾고 있는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 전에 공격을 암시하는 위협이 보고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부르구안 경찰국장은 “현 단계에 사람들이 생각해온 의미에서 테러와 관련됐다는 정보는 없다”면서도 “국내 테러리즘 유형의 상황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의 피터 킹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CNN 인터뷰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인지, 인종주의자의 소행인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CNN에 따르면 이날 송년회 도중 참석자들 사이에 언쟁이 누군가가 밖으로 나갔다는 증언도 나와 개인적 원한 관계에 의한 총격 사건일 가능성도 있다.

사건이 신고된 직후 이 건물에 폭발물이 설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연방수사국(FBI) 등의 폭발물 탐지반이 출동했지만 아직 폭발물이 발견된 것은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사건 직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보고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 직후 CBS 방송에 출연해 총기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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