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중국 커넥션’?…미 상무장관 로스 ‘지분’ 논란

2017.02.15 22:02 입력 2017.02.15 22:04 수정

중국 투자 기업 지분, 처분 안 해…‘갑부 내각’ 문제 노출

다음은 ‘중국 커넥션’?…미 상무장관 로스 ‘지분’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경제전쟁을 선포했지만 정작 상무장관은 중국에 거액을 투자해놨다. ‘러시아 커넥션’으로 마이클 플린이 백악관 안보보좌관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번에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사진)의 ‘차이나 커넥션’이 논란으로 떠올랐다.

문제가 된 것은 로스가 11개 국외 기업에 보유한 수백만달러의 지분을 장관이 된 뒤에도 계속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지분을 가진 기업 중에는 중국 국부펀드와 공동투자한 ‘다이아몬드S.시핑’도 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로스는 2011년 중국 최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사모펀드 퍼스트레저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이아몬드에 투자했다. 로스는 대형 오일탱커를 만드는 이 회사의 지분을 32%나 갖고 있다. 로스는 이미 지난달 의회 인준을 통과해 장관에 취임했으나 아직 지분을 팔지 않았다. 상무장관으로서 중국 정부를 상대로 무역협상을 해야 할 당사자가 중국 편에 서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가 ‘갑부 내각’을 구성할 때부터 논란거리가 돼온 ‘공익과 사익의 충돌’이 로스에게서 또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로스 측은 당초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했으나, 입장을 바꿔 정부 윤리위원회에 지분을 유지할 방법이 있는지 문의해놓은 상태다. 로스의 대변인은 “CIC가 가진 다이아몬드 지분은 9%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해관계가 많이 겹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캐슬린 클라크 워싱턴대 법학과 교수는 “어떤 이유에서든 투자관계가 유지된다면 로스는 CIC가 연관된 문제를 다룰 때 편향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윤리 담당 자문을 한 리처드 페인터 변호사도 파이낸셜타임스에 “그 정도 지분을 유지한다면 정책 결정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으므로 사퇴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사업 문제는 연일 논란거리다. 14일 미 정부윤리청(OGE)은 트럼프의 딸 이반카의 브랜드를 방송에서 홍보한 켈리언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을 징계하라고 요청했다. 콘웨이는 앞서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이 이반카 브랜드를 퇴출하자 폭스뉴스에 나와 “이반카의 물건을 사라”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