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레이커’ 매티스도 떠났다

2018.12.21 13:00 입력 2018.12.21 21:12 수정

미 국방장관 “시리아 철군 반대” 자진 사퇴…트럼프 “내년 2월 말 퇴임”

경질된 켈리 비서실장 이어 ‘백악관 어른들’ 퇴장…외교안보 정책 ‘불안’

미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에 반대하며 사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 결정을 제어해온 매티스 장관의 사퇴로 집권 후반기 트럼프 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불안정성이 커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매티스 장관이 내년 2월 말 퇴임할 것”이라며 “새 국방장관을 곧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의 재임 기간 새로운 전투 장비 구매와 관련해 엄청난 진전이 있었고, 그는 동맹국들과 다른 나라들이 군사적 의무를 분담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그의 봉사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의 사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결정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시리아 철군 취소를 설득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퇴 서한에서 “당신은 당신과 더 잘 맞는 견해를 가진 국방장관을 둘 권리가 있다. 이 때문에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동맹국들을 존중하고 악의가 있는 행위자들과 전략적 경쟁자들을 냉철한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나의 견해는 40년 넘게 이 문제에 몰두하면서 체득되어 강력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참모들의 반대에도 동맹국들과 상의도 없이 시리아 철군을 전격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이다. 매티스 장관은 후임 임명 등을 고려해 “임기 종료일은 2019년 2월28일”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신중하고 절제된 스타일로 트럼프 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균형을 잡아온 인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란 핵합의 탈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문제,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등 각종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입장차가 이어졌으며 시리아 철군이 결별의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 이어 매티스 장관까지 물러나면서 집권 후반기로 접어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인 결정을 제어할 정부 내 ‘어른들’은 모두 사라졌다. AP통신은 “트럼프 정부 내에서 가장 존경받아온 대외 정책 관료인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하고도 시시때때로 바뀌는 정책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고투를 벌인 뒤 2년간의 격동의 시기를 지나 떠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