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목숨 앗아간 경찰, 11억 보석금 내고 풀려나

2020.10.08 16:19 입력 2020.10.08 20:38 수정

범인들 모두 감옥서 나와…미국 곳곳서 항의 시위 이어져

플로이드 목숨 앗아간 경찰, 11억 보석금 내고 풀려나

미국 전역으로 번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촉발시킨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주범인 데릭 쇼빈(사진)이 보석금 100만달러(약 11억6000만원)를 내고 7일(현지시간) 풀려났다. 앞서 살인 방조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된 3명도 지난 7월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바 있다. 플로이드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들이 모두 감옥에서 나오게 된 것이다. 플로이드 측은 “정의가 실현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비판했으며, 항의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은 전직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소속 경찰관 데릭 쇼빈이 이날 오전 11시 오크파크하이츠 교정시설에서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미네소타 교정당국은 “쇼빈이 더 이상 구금돼 있지 않다”고 확인했다. 쇼빈은 조건부로 석방됐지만 구체적인 조건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쇼빈이 어떻게 보석금을 구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쇼빈은 지난 5월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플로이드가 위조지폐로 담배를 샀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무장도 하지 않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했다. 쇼빈은 2급 살인과 3급 살인, 2급 우발적 살인 등 3가지 혐의로 기소돼 오크파크 하이츠 교정시설에 구금돼왔다.

앞서 플로이드 체포 현장에 함께 있다가 살인 방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 동료 경찰관 투 타오 등 3명도 지난 7월 보석금 75만달러를 내고 석방됐다. 쇼빈까지 풀려나면서 전 세계로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번지게 한 플로이드 사건의 범인들이 모두 감옥 밖 세상으로 돌아왔다.

플로이드 유족의 변호인 벤 크럼프는 트위터에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플로이드의 생명을 앗아간 쇼빈이 100만달러를 내고 자신의 자유를 샀다”며 “우리 사회 정의가 실현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썼다. 쇼빈의 석방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자 위스콘신주 워와토사 등 일부 도시들은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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