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해제 안 해”

2021.03.11 20:40 입력 2021.03.11 20:41 수정

‘핵합의 복귀와 연계’ 밝혀

대중국 강경론 펴는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연합뉴스

대중국 강경론 펴는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사진)은 10일(현지시간) 이란이 핵합의 의무를 준수하기 전까지는 한국에 묶여 있는 이란 자금에 대한 동결을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왜 조 바이든 정부가 자금을 풀어주려고 하느냐’는 질의에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 보도가 정확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는 ‘어떤 자금도 해제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가 말해온 것처럼 이란이 핵합의상 의무 준수로 돌아온다면 우리도 똑같은 일을 할 것”이라며 ‘똑같은 일’은 “제재 완화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의 언급은 이란의 핵합의 복귀와 한국 내 동결 자금 해제를 연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 은행 두 곳에는 이란 석유수출 대금 70억달러가 묶여 있다. 이란 중앙은행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거래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란은 지난달 23일 한국에 동결된 이 자금 중 10억달러를 돌려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자금 동결 해제는 미국 등 유관국과의 협의를 통해 이뤄질 것이며 구체적인 금액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북한과의 종전선언 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미국 안보 등을 “진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평가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많은 정부에 매우 도전적이고 골치 아픈 문제였던 것을 진전시킬 수 있도록 일부 외교적 기회 또한 가질 수 있다”며 제재와 외교를 동시에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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