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으로 권력 친탈한 탄슈웨 vs 연금 중 총선 압승 수치 여사

2007.10.01 18:28

탄 슈웨 장군(왼쪽), 아웅산 수치 여사

탄 슈웨 장군(왼쪽), 아웅산 수치 여사

버마 군정과 시민세력이 민주화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핵심 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74)과 아웅산 수치 여사(62)가 이목을 끌고 있다. 탄 슈웨 장군은 ‘절대 권력’을 누리는 독재자, 수치 여사는 국민의 ‘절대적 신망’을 얻고 있는 비폭력저항의 지도자로 상징된다.

버마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치 여사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하다 1988년 병환 중인 어머니를 만나러 귀국한 뒤 군부통치에 신음하는 조국의 현실을 깨닫고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수치 여사의 영향력을 두려워 한 군정은 이듬해 그를 가택연금한 뒤 줄곧 연금과 해제를 반복, 2003년 5월 세번째 연금 이후 지금까지 석방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수치 여사의 외부 활동은 지난 18년 동안 6년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가택연금 중에서도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끌며 90년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91년에는 민주화 운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아시아의 영웅’으로 꼽기도 했다.

군정이 이런 수치 여사를 곱게 볼 리 없다.

특히 군정의 최고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은 한 외교관과 면담하면서 수치 여사의 이름을 거론했다는 이유만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정도로 ‘수치 혐오증’을 갖고 있다.

우체국 직원으로 일하던 그는 53년 군에 입대, 이후 승승장구하며 군의 실세로 자리잡는다. 그는 92년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 소우 마웅 장군을 이어 국가평화발전평의회(SPDC) 의장에 올랐다. 탄 슈웨 장군은 취임 직후 “장기간 권력을 잡고 있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90년 선거 완패 이후에도 선거 자체를 무효화하며 NLD에 정권을 넘겨주지 않고 있다.

그는 2005년 점성술사의 말을 따라 하룻밤새 수도 양곤을 버리고 정글로 천도, ‘왕의 도시’라는 뜻의 ‘네피도’로 명명하는 등 기이하고 독단적인 행각으로 “왕처럼 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딸의 결혼식에 국가 의료 예산의 3배가 되는 비용을 쏟아붓고 선물로 5000만달러를 써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박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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