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어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한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25일부터 영변 핵연구센터에서 구룡강과 연결된 새로운 수로를 통해 냉각수가 방출된 정황이 위성사진으로 파악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냉각수 방출은 역사적으로 원자로 가동을 보여주는 핵심 신호 중 하나”라며 “사진이 5MW(메가와트) 원자로의 재가동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추가 증거”라고 주장했다. 다만, 과거 영변 원자로가 가동했을 때와 달리 발전용 건물에서 증기가 나오는 모습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38노스는 냉각수 방출은 원자로 유지보수나 가동을 위한 활동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변 원자로 주변에서 차량 통행이 지속적으로 관찰됐으며, 지난 몇달 간 동안 5MW 원자로와 실험용경수원자로(ELWR)를 위한 저수지 건설이 진행됐고 이 작업이 마무리된 것 같다는 것이 근거이다. ELWR이 가동을 시작했다는 명확한 징후는 아직 없다

앞서 IAEA는 지난 27일 발간한 북핵 관련 9월 연례 이사회 보고서에서 영변 핵시설 내 5MW 원자로와 관련해 “2021년 7월 초부터 냉각수 방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실이면 북한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영변 핵시설을 가동한 것이 된다.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다며 우려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IAEA 보고서와 관련해 연합뉴스에 “우리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대화와 외교의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