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대’ 압박전략 가시화

2000.10.01 19:04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활동중인 위구르족 독립운동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정부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이른바 ‘상하이 5개국(국경지역 안보를 위해 1996년 구성한 조직)’과 연대, 이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 경찰 특공대는 최근 옛 수도 알마티에서 활동중이던 위구르 독립운동 본부를 급습, 이 중 지도자급 인사 4명을 사살했다고 홍콩 일간지 명보가 1일 전했다.

이는 지난 7월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열린 상하이 5개국 정상회담이 이슬람 독립 운동을 공동으로 막아보자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뒤 연대 노력이 처음 가시화된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카자흐스탄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독립국가인 ‘동투르키스탄’을 세운다는 계획 아래 독립 운동을 주도하고 있었다.

위구르족 독립운동의 근거지는 이닝(伊寧), 이리(伊犁), 허톈(和田) 등 국경 도시.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와 카자흐스탄 등 인접 중앙아시아 국가의 이슬람 조직으로부터 돈과 무기 지원을 받아 테러 등 활동을 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의 독립운동에 신경을 한껏 곤두세우고 있다. 주도(州都)인 우루무치는 물론 이들이 베이징(北京) 폭탄 테러도 자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위구르 독립을 주장하는 인사는 일단 체포하고 폭탄 테러 혐의자는 대부분 처형시키는 등 강경책을 펴고 있다. 외신 기자들의 신장지역 취재도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내 이슬람 세력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홍인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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