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兩會 3일 개막…민생 챙기기 ‘발등의 불’

2009.03.01 18:01 입력 2009.03.01 22:57 수정
베이징 | 조운찬특파원

금융위기속 경기부양책이 화두… 티베트 사태로 보안 강화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다. 정당협의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칭하는 양회는 중국의 한 해 국정운영방향과 정책을 논의하고 주요 정책을 의결하는 자리다. 11차 2기 대회인 올해 양회는 3일 정협 개최에 이어 5일부터는 전인대가 2주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지난해 전인대 11차 1기 대회에서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제2기 정권의 큰 틀을 완성시켜 올해 양회에선 두드러진 정치현안은 없다. 대신 금융위기하에서 민생 챙기기가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협의 자오치정(趙啓正) 대변인은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협위원들이 제출한 안건을 검토한 결과 금융위기, 취업,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 등 민생문제가 대다수를 차지했다며 금융위기가 올해 양회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예고했다. 이에 따라 이번 양회에서는 국무원이 잇따라 내놓은 4조위안 규모의 재정투자 계획, 10대 산업 진흥책 등 경기부양책의 타당성 여부와 추진 방향, 추가 대책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지매매 허용문제 등의 농촌개혁, 농민공의 취업, 주식·부동산 대책, 식품안전, 의료개혁, 부정부패 척결 등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화통신은 금융위기 속에서 열리는 이번 양회가 회의 기간을 단축하고, 의사일정을 간소화하는 등 ‘검소한 양회’가 될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또한 애국심 고취를 위해 양회 개·폐회식의 국가(國歌) 연주의식을 합창으로 바꾸기로 했다.

베이징 공안당국은 양회를 앞두고 인민대회당이 위치한 톈안먼 일대에 대한 검문검색 등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3월 말까지 외지에서 베이징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톈안먼 광장을 중심으로 반경 200㎞ 이내의 상공에서 항공기 운항과 풍선 띄우기 등의 행위를 차단하기로 했다.

이 같은 보안 강화는 티베트 봉기 50주년(3월10일), 톈안먼 민주화운동 20주년(6월4일) 등 민감한 정치 일정이 예고돼 있어 사회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사회불안 요소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시진핑 국가부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사회불안 특별대책팀’ 가동에 들어갔다고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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