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일가 ‘수천억대 갑부’

2012.07.01 21:48 입력 2012.07.02 09:46 수정

부동산·희토류 사업 큰돈… 블룸버그 보도에 중국 정부 접속 차단

중국 차기지도자 시진핑 국가부주석(59·사진) 일가가 부동산과 희토류, 휴대전화 사업 투자로 재산을 크게 불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자체 입수한 공문서를 분석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0월 중국 공산당대회에서 차기 지도자직 승계가 유력한 시 부주석의 가족에 관한 이 같은 보도에 중국 정부는 자국 내 블룸버그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며 민감하게 대응했다. 몰락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가족이 수십억위안 규모의 재산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국 공산당의 부패와 축재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시진핑 일가 ‘수천억대 갑부’

블룸버그는 수천쪽에 달하는 감독기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시진핑이 공산당 고위급에 오르면서 시씨 일가의 사업이 확장됐다고 전했다. 시 부주석의 누나 치차오차오(64)와 매형 덩자구이(62)는 부동산투자개발 자회사를 비롯한 위안웨이그룹의 지분 5억3930위안(약 900억원)을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덩자구이는 가격 급등에 ‘자원무기화’ 논란까지 일고 있는 희토류 개발사에 투자했다. 자산규모 17억달러(약 2조원)인 장시희토류희귀금속텅스텐그룹의 지분 18%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가족이 홍콩에 보유한 빌라 등 최소 6건의 부동산은 1억5300만위안(약 276억원) 규모다. 중국 무장경찰 간부 출신인 치차오차오는 1991년 영국령 홍콩에 당시 중국노동자 평균 연봉의 900배에 달하는 38만달러짜리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의 딸이자 시 부주석의 조카인 장옌난(34)은 정보기술업체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 2009년 하이코닉드라이브기술회사의 주식을 317만위안에 사들였으며, 현 가격은 40배 뛴 1억2840만위안(약 230억원)이다. 시진핑의 매제인 우룽은 중국 최대 통신회사인 차이나모바일로부터 수억위안 규모의 일감을 수주하는 장비회사 뉴포스트콤사를 운영하고 있다.

시진핑 일가 ‘수천억대 갑부’

블룸버그는 시진핑이나 그의 부인 펑리위안, 딸 시밍제가 이 같은 사업에 연루됐다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보도했다. 또 시 부주석이 사업을 돕기 위해 개입하거나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증거도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개혁·개방의 성과를 부패한 공산당 지도부가 챙기는 데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보도는 자칫 중국의 민감한 차기 권력승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폭발적이다. 아시아개발은행의 경제학자 완광화는 “부유층과 권력층의 결탁은 부패와 불평등을 강화, 고착시킨다”고 말했다. ‘관시’에 의해 맺어진 부패사슬이 사회불안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정부연구기관 출신 야오지안푸는 “정부 고위직의 재산공개를 강화할 필요성은 있지만, 이번 보도를 시진핑 부주석과 바로 연결지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