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감시 뚫은 중국 반체제 인사들 류샤오보 부인 만나…동영상 공개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이 가택연금 중인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58)의 부인 류샤(劉霞·54)를 만났다.

1일 AFP·AP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권운동가 후자(胡佳) 등 반체제 인사 5명은 지난달 28일 베이징 외곽 아파트 5층에 사는 류샤의 집을 찾아 공안의 경비를 뚫고 만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류샤와 만나는 장면을 비디오로 찍어 지난달 31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렸다. 반체제 인사들은 류샤오보의 생일을 맞아 남편과 함께하지 못하는 류샤를 위로하기 위해 방문했다.

중국 베이징 아파트에서 가택연금 중인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가 지난달 28일 갑자기 찾아온 반체제 인사들을 보고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류샤를 방문한 인권운동가 후자가 찍어 AP통신에 제공한 동영상을 갈무리한 것이다.  베이징 | 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아파트에서 가택연금 중인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가 지난달 28일 갑자기 찾아온 반체제 인사들을 보고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류샤를 방문한 인권운동가 후자가 찍어 AP통신에 제공한 동영상을 갈무리한 것이다. 베이징 | AP연합뉴스

4분12초짜리 비디오를 보면 공안요원은 반체제 인사들에게 “누굴 찾느냐”고 물었고, 류샤라는 대답에 “안된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거부했다. 하지만 반체제 인사들은 공안을 밀치고 아파트 계단으로 진입했다.

류샤는 남편이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반체제 인사들이 그를 만난 것은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류샤는 2년 넘게 전화와 인터넷을 차단당한 채 생활하고 있다.

류샤는 이들의 방문에 “당국의 보복이 우려된다. 곧 떠나라”고 말했다. 류샤는 감시 카메라가 자신의 말을 감지하지 못하도록 방문객들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말을 했다. 후자는 “아파트를 떠난 후 공안에 잠시 구금됐지만 곧 풀려났다”며 “우리가 하고자 했던 많은 말들은 눈물과 울음으로 변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류샤가 이미 희망을 잃어버렸으며 류샤가 두려워하는 것은 그의 가족들이 해를 입을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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