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버려야” 파격 주장, 덩위원은 누구?

2013.03.01 11:13 입력 2013.03.01 14:26 수정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가 발행하는 학습시보(學習時報)의 덩위원(鄧聿文·사진) 부편심(副編審)이 중국은 북한을 포기해야 한다는 기고문을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해 파장이 일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가 국가부주석 시절 중앙당교 교장을 지냈고 중앙당교가 당 간부들을 위한 교육기관이란 점에서 중국의 대북 정책이 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내 비중있는 인사의 입장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중앙당교 사정에 정통한 당교내 교수는 1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당교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의 기고문은 중앙당교의 입장과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당교내 비중있는 인사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국의 웬만한 한반도 전문가들을 대부분 아는데 들어본 적이 없는 분”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개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은 북한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 덩위원 학습시보 부편심.(자료:중국 포털 바이두)

중국은 북한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 덩위원 학습시보 부편심.(자료:중국 포털 바이두)

앞서 덩위원은 지난달 27일 파이낸셜타임스에 ‘중국은 북한을 포기해야 한다’(China Should abandon North Korea)란 제목의 기고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계기로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고 한반도 통일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은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지 않겠지만 일단 문이 열리면 정권은 전복될 것”이라며 “조만간 실패할 정권과 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느냐”고 밝혔다.

그의 파격적인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에도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체제 10년을 평가하면서 “많은 문제가 생겨났으며 성과보다 문제점이 더 많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주장하면서 “합법성의 위기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도 시진핑이 중앙당교 교장이었다는 점에서 시진핑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을 낳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중국 포털 바이두는 덩위원에 대해 한족 출신의 법학석사로 중국의 개혁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고 간략하게 약력을 소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의 기고문 말미에 학습시보의 부편집인(deputy editor)라고 신분을 밝혔다. 중국 매체들은 부편심(副編審)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부편심은 기술직으로 중앙당교 부교수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덩위원이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국내 언론과 통화에서 순수한 개인 의견으로 자신이 주도적으로 기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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