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북미 DMZ 회동 중대 의의”…시진핑 중재론 부각

2019.07.01 15:18 입력 2019.07.01 19:14 수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중국은 지난 30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남·북·미 판문점 회동과 관련해 중국의 중재 노력을 강조하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동에 대한 중국 측 입장에 대해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우호적인 만남을 진행한 것은 환영받을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이번 회동은 건설적이었고, 적극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특히 북·미 양측이 가까운 시일 내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은 중요한 의의가 있고, 중국도 이를 지지한다”고 했다.

중국은 이번 회동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0~21일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의 대화 의지를 확인하고 메신저 역할을 자처한 후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또 “중국은 일관되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견지해 왔다”면서 “얼마 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성공적인 방북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 넣었다”고 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20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서 “북한 및 관련국들과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지역의 장기 안정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등을 잇따라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이번 남·북·미 회동을 시 주석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로 이뤄진 외교 성과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일자 사설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일주일 간격으로 만난 시진핑 주석의 개입이 없었다면 이번 3차 북·미 회동을 성사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왕쥔성(王俊生)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세계전략연구원 연구원은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만남은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그는 “빌 클린턴, 조지 부시(아들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들도 비무장지대(DMZ)를 모두 다녀왔지만 기본적으로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 위해서였고 대치에서 완화로 가고 있는 북·미 관계에 있어서 상징적 의미를 가진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평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이번 악수로 북·미 대화가 재개되기를 기대한다”면서 “국제사회가 두 정상이 악수를 넘어 대화의 성과를 내고 한반도 대화 프로세스의 성적을 이끌어 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환구시보는 “‘김트회(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가 또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면서 “북·미가 다시 문제 해결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 1차와 2차 북·미 회담에 비해 보도량이 적은 것은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대한 시 주석의 중재 역할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드러낸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관영 CCTV는 회동 당일인 30일 저녁 메인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에서 아예 관련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또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1일자 3면 가장 하단에 6줄짜리 짧은 기사만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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