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5개월째 ‘빨간불’…비제조업 반등에도 경기 회복 더뎌

2024.03.01 12:55 입력 2024.03.01 13:59 수정

월별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현황.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처

월별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현황.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제조업 경기가 5개월째 위축 국면에 머물고 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경기는 되살아나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1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2월 제조업 PMI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으며,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기업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고, 50 아래면 위축 국면에 있는 것으로 본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해에도 줄곧 50 아래에 머물다 9월에 깜짝 반등해 확장 국면에 진입했지만 10월부터 바로 다시 위축 국면으로 떨어졌다.

새해 들어서도 경기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데는 계절적 영향도 있다. 1∼2월 춘제(春節·설) 연휴를 전후해 노동자들의 대규모 귀향으로 공장 가동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생산 지수와 신규 주문 지수, 원자재 재고 지수, 종업원 지수 등 5개 지수가 일제히 50 아래로 위축 상황을 보여주고 있어 경기 회복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으로 보여진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동향을 보여주는 비제조업 PMI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 신호다. 2월 비제조업 PMI는 51.4로, 전달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내놓은 시장 예상치(50.7)도 웃도는 것이다. 춘제 연휴 여행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등 소비가 확대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공장들이 문을 닫고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춘제라는 계절적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공장들이 주문을 따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중국 정책 입안자들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2월 PMI는 춘제 연휴로 인해 경제 모멘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얻기 어렵고 신뢰성이 떨어진다”면서 “1~2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에 대한 거시적 데이터를 봐야 경기 상황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 회복세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속에서 오는 4일 시작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국제금융기관과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올해 중국이 4% 중반대 경제성장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 속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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