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테러 英 공포확산

2003.12.01 18:40

미국의 가장 확실한 동맹국인 영국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알 카에다의 폭탄테러 공포 때문에 떨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국내정보국(MI5)과 런던경찰청 등 정보기관이 크리스마스 무렵 쇼핑몰 등 민간시설을 목표로 한 폭탄테러를 우려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엘리자 매닝엄-불러 MI5 국장은 2주 전 장관들에게 해외뿐 아니라 영국 본토에서의 알 카에다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고 국가안전경보 수준을 최고 바로 다음 단계로 올려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알 카에다가 크리스마스 기간 중 서구 목표물을 대상으로 공격을 해온 바 있으며 지난달 초 알 카에다 대변인이 영국에 ‘죽음의 차량’을 보낼 것이라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은 그러나 정확한 테러 대상 장소나 시간, 인물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없어 특정 시설을 대상으로 한 테러경계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데이비드 사우스웰 영국산매협회 대변인은 쇼핑몰과 정보기관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면서 “연성공격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은 어느 곳이든 잠재적인 공격목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은 중부와 북부에 4~5명으로 구성된 알 카에다 조직이 2개 이상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MI5는 올해 초 영국 여권을 소지한 두 사람이 알 카에다 ‘순교대’에 자원해 자살폭탄테러를 수행하도록 훈련받았다는 첩보를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 수감자들로부터 입수하고 이중 한 명을 체포한 바 있다.

영국 경찰은 또 지난주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아시아계 영국인 사지트 바다트(24)를 체포하고 집 근처에서 소량의 폭발물질을 찾아냈다.

정보기관들은 잠재적 테러용의자들 대부분이 경찰에 노출된 적이 없는 젊은이들로 이들 중 일부는 겉보기에 보통 영국인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어 수사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표시하고 있다.

〈윤민용기자 artemi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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