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유럽 은행들 부실채권 증가”에 유로존 “편파적 분석”

2011.09.01 21:58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화 사용국인 유로존의 재정적자 여파로 유럽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커졌다고 평가하면서 유럽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IMF에 따르면 유럽 은행의 손실 규모는 2000억유로(약 304조원)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로존은 이를 편파적인 분석이라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IMF가 정기간행물인 ‘세계금융안정보고서’ 초안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다뤘다고 1일 보도했다. 평가 대상국에는 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뿐만 아니라 국가채무 위기설이 계속 흘러나오는 이탈리아·스페인·벨기에 등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이들 국가의 국채 부실 여파로 유럽 은행의 자기자본이 10~12%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채가격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 같은 평가는 이들 은행이 보유하는 다른 은행의 자산 평가에도 영향을 미쳐 실질적인 자기자본 감소폭은 두 배가 될 수 있다. 은행들로서는 적지 않은 타격이다.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IMF의 분석은 편파적”이라며 “(은행이 보유한) 유로존 국채의 나쁜 측면만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가격이 오른 독일 국채(분트)의 보유분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IMF 관계자들은 “헤지펀드가 사용하는 엄격한 시가평가 분석을 사용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평가 수치는 향후 조정될 수 있다. 하지만 IMF가 유럽 은행에 보내는 메시지는 일관적이다. 유로존 은행이 유동성에 문제가 있으니 자본을 확충하라는 것이다. 지난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방준비제도 연례회의에서 같은 내용으로 연설을 한 데 대해 유로존은 시장을 오도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워싱턴 소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제이콥 커크가드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대부분 유럽 은행이 자본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유럽 전체 은행시스템의 건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1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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