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 재력, 손자 장래 좌우’ 입증

2013.07.01 22:14
구정은 기자

옥스퍼드·더럼대 추적조사… 재산·직업 대물림 효과 뚜렷

“아이들의 장래를 결정짓는 것은 할아버지·할머니의 재력?”

학교 성적과 사회에서의 지위, 미래의 수입 등은 부모 세대뿐 아니라 조부모 세대의 재력·지위에 따라 결정된다는 속설이 학술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영국 옥스퍼드·더럼대 연구팀이 대규모 추적조사를 통해 ‘조부모 효과’가 사실임을 밝혀냈다고 BBC방송이 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1946년, 1958년, 1970년에 태어난 영국인 1만7000여명을 선택해 사회적 지위를 추적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자 본인과 조부모, 부모 세대를 수입이나 직업에 따라 상·중·하위계급으로 나눈 뒤 상관관계를 알아봤다. 조부모와 부모가 모두 사회·경제적으로 상위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80%가 스스로도 상위계급으로 성장했다. 반면 조부모 세대까지 중위 이하였다가 부모 대에 이르러 상위에 편입된 가정 출신들은 61%만 그대로 상위에 머물렀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또 예전 세대보다는 요즘 세대에게서 ‘조부모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집안의 재산이나 직업 등을 물려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나이에 따른 편차는 전반적인 경제성장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946년생의 조부모들에 비해 1970년생들의 조부모는 더 건강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돼 있으므로, 손주들의 양육에도 많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조부모는 상위계급이었는데 부모 세대에서 아래로 내려갔을 경우, 그 자식들이 상위계급에 다시 ‘복귀’하는 비율은 남성 47%, 여성 41%였다. 통상 중·하위에서 상위로 이동하는 비율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사회학리뷰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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