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레고나라 아이들의 꿈

2016.04.04 09:48 입력 2016.04.08 21:48 수정

‘레고’ 어원은 ‘잘 놀다’… 덴마크 아이들의 꿈에 ‘부자’는 없다

짝짝짝짝짝. 지난 1월19일 덴마크 코펜하겐 외곽 호이스헐름의 한 초등학교 교실 3교시 미술시간은 박수 다섯 번으로 시작했다. 쉬는 시간 눈 덮인 운동장에서 뛰어놀기 바쁘던 렁스티드 벨레티드 폴케스콜레 3학년 C반 학생들은 수업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교실로는 돌아왔지만 자리에서 수다를 떠느라 시끌벅적했다. 미술과 수학 담당 교사 미치 묄러가 “박수 다섯 번”을 외치자 다 같이 박수를 치고 나서야 앞을 보더니 조용해졌다. 열 살 학생들이 규칙을 잘 따르고 질서정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아이들 0학년 때와 비교하면 수업 중 정말 얌전해졌다. 이렇게 되는 데 굉장히 오래 걸렸다”고 교사가 씩 웃으며 말했다. 묄러는 3년 연속 3학년 C반의 부담임을 맡고 있다. 담임교사인 덴마크어·영어 담당 도르테 윈터와 학생들 역시 3년째 함께 지내고 있다. 이 학교 교사들은 덴마크 교육에서 가장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으로 ‘9년 연속 같은 반’을 꼽았다. 의외였다. 9년 내내 똑같은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 지겹거나 답답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덴마크 코펜하겐 외곽 호이스헐름에 있는 렁스티드 벨레티드 케스콜레 3학년 학생들이 미술 수업시간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호이스헐름 | 박은하 기자

지난 1월 덴마크 코펜하겐 외곽 호이스헐름에 있는 렁스티드 벨레티드 케스콜레 3학년 학생들이 미술 수업시간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호이스헐름 | 박은하 기자

초등학교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과정’

폴케스콜레는 한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합쳐놓은 교육기관이다. 렁스티드 폴케스콜레 정규과정에는 6세부터 16세까지 약 900명이 재학 중이다. 0학년부터 시작해 폴케스콜레 3학년은 한국의 초등학교 4학년에 해당한다. 폴케스콜레에서는 1학년 때 정해진 반이 9학년 때까지 유지된다. 0학년은 유치원에서 초등교육 과정으로 옮겨오는 과정임을 고려해 별도로 반이 편성된다.

[행복기행] (6) 레고나라 아이들의 꿈

교실 모습은 한국과 큰 차이 없었다. 20명 남짓한 학생들은 4~5명씩 책상을 맞대고 모둠을 이뤄 둘러앉았다. 수업은 보통 한 과목에 두 시간 연달아 진행됐다. 첫 수업은 오전 8시45분에 시작했다. 이날 진행된 건 디자인이었다. 묄러는 파워포인트를 통해 ‘옵아트(시각예술)’의 개념을 간단히 설명하더니 거미줄처럼 생긴 30% 정도 색칠이 되어 있는 디자인 도안을 나눠줬다. 나머지 부분을 자유롭게 색칠해 입체감을 주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이날 수업의 과제다. 묄러는 “날씨가 좋으면 가끔씩 밖에 나가 풍경화를 그리기도 하지만 미술 수업은 주로 사실적인 그림보다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다. 사실적인 그림은 ‘잘 그린 그림과 못 그린 그림’이 확 차이가 나는 반면 색칠은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수업에 임하는 모습은 천차만별이었다. 어떤 학생은 책상에 앉아서 그리고, 어떤 학생은 바닥에 거의 엎드린 자세로 색칠을 했다. 다른 친구들을 방해하지 않는 한 교사는 내버려뒀다. 미술을 좋아한다는 올리비아는 말없이 꼼꼼하게 색칠했다. 반면 뒤편에 앉은 밀레는 옆 친구와 수다를 떨다 색칠하고 다시 장난을 치는 것을 반복하느라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눈을 마주치자 “색칠은 재미없어”라며 씩 웃었다. 덴마크 학교법은 담당 과목 교사는 수업에 더 잘 집중하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앓는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보조교사를 두도록 하고 있다. 이 수업에는 5학년 담임 메테 테이센이 보조교사로 들어왔다. 테이센이 엄한 표정으로 교실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지켜보는 동안 묄러는 학생 하나하나 색칠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며 지도했다.

묄러는 수업 중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게 맞아요?”라고 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늘 자기가 맞는지 틀린지 궁금해합니다. 교사가 할 일은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자신이 잘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일이라 생각해요. 특히 덴마크어, 수학, 영어 등은 아무리 학생들이 모르게 하려고 애를 써도 등수가 나뉘고 맞고 틀리는 것이 정해져 있어요. 하지만 디자인은 정답이 없습니다. 수학에서 성취를 하지 못하는 학생도 미술 시간에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으면 합니다.”

묄러에게 ‘폴케스콜레’의 역할은 뭐냐고 물었다. “학생들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진가를 확인하고 인정받을 때 행복해합니다. 몇 년씩 같은 반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 그래서 중요해요. 그래야 교사 입장에서 어떤 아이가 어떤 재능이 있는지 살펴보고, 또 어떻게 해야 자신감을 갖는지 알 수 있거든요. 혹시 어떤 친구가 그림을 너무 잘 그리는데, 짝꿍이 예민한 성격이라면 그 아이 앞에서는 친구를 칭찬하지 않아요. 불러서 따로 칭찬해요. 폴케스콜레에서는 이런 식으로 모두가 상처받지 않게 하면서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도록 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는 어른이 될 테니까요.”

성적 올리기냐, 행복 교육이냐

학생들이 ‘자신이 몇 등인지’ ‘남과 비교해서 얼마나 잘하고 못하는지’ 최선을 다해 모르게 하는 것이 덴마크 교육이 추구하는 바였다. 1994년부터 덴마크에 거주하고 있는 현지 교민 신선이씨(47)는 “한국인의 시각에서 보면 아이들을 너무 보호하는 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이 마음 다치지 않도록 하는 걸 가장 중요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기행] (6) 레고나라 아이들의 꿈

하지만 이 교육철학은 흔들리고 있다. 2013년 4월 덴마크 교원노조는 정부의 교육개혁에 반발해 한 달간 파업을 단행했다. 전국의 교사·보조교사 9만명가량이 파업에 참여했다. 덴마크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교사 파업이었다. 정부는 교육개혁안에 폴케스콜레 교사들의 수업시간을 주당 41시간까지 늘리고, 연간 2회 전국단위 평가를 도입하며, 학교별·교사별 비교 평가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수업시간 연장은 체육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방과후 과정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고든 매드센 덴마크 교원노조 대변인은 당시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교육개혁 방안은 덴마크 교육모델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대대적 교육개혁에 나선 이유는 2012년 국제비교학력평가(PISA) 성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덴마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수학은 14위에 그쳤고, 읽기와 과학은 15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핀란드, 독일, 스위스, 리히텐슈타인보다 순위가 낮았다. 한국은 수학 1위, 과학 5위, 읽기 2위를 기록했다. 격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덴마크 정부는 교육개혁안을 관철시켰고 지난해부터 매년 2차례 PISA와 같은 형식의 국가학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덴마크 교육 전통의 자랑이었던 ‘시험과 등수가 없는 학교’는 옛말이 됐다.

18세부터 2년간 ‘자립수당’…청년의 ‘방황’을 응원하는 사회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시험 등수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려 애쓰고 있었다. 성적은 부모에게 개별 통지해주지만 부모들도 자기 아이가 몇 등인지는 모른다. 3학년 A반 밀레에게 지난해 처음으로 시험을 본 소감을 물었다. “처음에는 떨렸고 친구들과 걱정된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막상 보니까 아이패드를 보면서 내가 아는 건 아는 대로 답하고,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답하는 것이더라고요. 그것뿐이었어요.” 그러나 6~9학년(중학생) 학생들은 친구들 성적을 궁금해하며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교사들은 전했다.

묄러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행복인데 행복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렁스티드 폴케스콜레 교사들은 공동으로 작성한 서면 인터뷰에서 “교육개혁으로 수업시간은 갑작스럽게 늘어났지만 덮어놓고 시간만 늘려 내실있는 교육으로 채우지 못했다.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방과후 스포츠 활동에도 지장이 있다”고 답했다. 교육개혁 1년 과정을 지켜본 호이스헐름 시의회는 정부의 교육개혁안 중 일부 규정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시청에 청원을 내놓은 상태다.

덴마크에서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는 더빙을 하거나 자막을 넣지 않는다. 대부분 국민이 성인이 되면 영어를 알아듣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행학습이나 사교육은 덴마크에 없다. 이날 1·2교시 영어 시간에 학생들은 아일랜드 소녀 에이바가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해 캐나다의 친척집을 방문한다는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통수단에 대한 표현을 배웠다. 하지만 영어 단어를 미리 외워 온 아이들은 없었다. 수업시간에 배우고 숙제를 해 오면 그만이다. 밀레의 어머니 리즈(47)는 “이 나이 때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안정과 행복을 느끼는 게 제일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며 “교사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밀레는 “학교는 친구들과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이다. 학교에 가면 즐겁다”고 말했다.

18세 되면 1년간 ‘청년수당’

폴케스콜레를 졸업한 학생들은 대부분 인문계 고등학교(김나지움)나 직업학교에 들어간다. 곧바로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1~2년간 애프터스콜레, 프리스콜레 등 자유롭게 진로를 탐방하는 교육기관에 진학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학교가 덴마크 공교육 체계를 흐뜨린다는 비판도 있다.

19일 오후 김나지움 3학년 이리스(19)와 레오노르(19)를 만났다. 두 학생은 지난 2년간 몹시 힘들었다고 했다. 폴케스콜레 과정은 최대한 학업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사회성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김나지움에 들어가면 갑자기 교과목이 많아지고 내용은 대학 과정처럼 어려워진다. 2학년 때는 심리학, 경영학, 프랑스어 등 12과목을 배운다. 그들은 3년간 무사히 수업을 따라갔다고 자부하면서 졸업하면 6개월~1년 정도 해외여행을 할 생각이다. 대학 입시를 언제 볼지는 그 뒤에 생각해볼 거라고 했다.

[행복기행] (6) 레고나라 아이들의 꿈

이리스의 꿈은 판사가 되는 것이다. 법대에 가기 위해 A등급 수업을 5개 들었다. A·B·C 수준별로 나뉘어 있는데 A등급 수업을 들어야 대학입시에서 유리하다. 법대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했지만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한 적은 없다.

그는 “폴케스콜레 10년 동안 배운 게 내가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한 게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노르는 프랑스 유학 후 덴마크로 돌아와 사관학교에 진학해 통역장교가 될 생각이다. 고3이라 수업이 오후 3시30분에 끝난다. 이웃집 노인의 집을 청소하거나 호텔에서 침구 정리를 하는 아르바이트를 한 뒤 보통 오후 6시부터 자유시간을 갖는다.

레오노르는 “졸업을 앞두고 철학책을 많이 읽는다. 행복이란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둘은 입을 모아 “삶의 태도는 모두 폴케스콜레에서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기도 하지만, 정부도 아이들이 18세가 되면 부모의 소득 등에 따라 월 30만~50만원의 청년자립수당을 2년 동안 지급한다. 19세에 반드시 대학을 들어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졸업을 앞둔 고3은 여유롭다. 사회 전체가 그들이 좀 더 충분히 고민하도록 기다려준다.

덴마크 교육현장이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교육철학이 역사를 통해 뿌리 깊게 단련됐기 때문이다. 덴마크는 1864년 독일과의 전쟁에서 패해 영토의 3분의 1, 인구의 5분의 2를 잃었다. 유럽국들 중에서는 산업혁명도 늦었고, 국방력도 약한 편이었다. 19세기에 영국과 스칸디나비아 사이의 전쟁에 휘말려 나라가 존망의 위기를 맞았을 때 루터파 목사의 아들이자 시인, 정치가인 니콜라이 그룬트비(1783~1872)는 농촌공동체로 눈을 돌렸다. 그는 민중(폴케)을 교육하는 것만이 나라의 힘이라 생각했다. 특권층이 독점하던 교육을 모든 농민들이 평등하고 자유롭게 받을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고 여겼다. 교육방식을 귀족이 아니라 농민에 맞춰, 앉아서 읽고 쓰는 것보다 몸으로 체험해 보고 토론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폴케호이스콜레(민중대학)’를 1844년 설립했다.

그룬트비가 세운 폴케호이스콜레의 교육방식은 덴마크 교육철학의 근간이 됐다. 교육을 통해 모두가 평등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추구하는 사회의 구성원이 되도록 하는 것이 제1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룬트비의 교육운동은 농촌사회에서 놀랄 만큼 호응을 얻어 1930년대 덴마크는 낙농부국으로, 복지국가로 연달아 성장했다. 덴마크 교육의 목적은 ‘건강한 덴마크 국민이 되는 것’이고, 건강한 덴마크 국민이란 ‘다른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개인’이 되는 것이라는 신념이 여전히 굳건하다.

폴케스콜레를 방문했을 때 아이들의 꿈을 물어봤다. 동물을 좋아하는 밀레는 수의사, 동물원 직원 혹은 농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올리비아는 화가가 되겠다고 했다. 같은 반의 니콜리네와 마카는 아직 구체적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가라테와 댄스 수업을 할 때 가장 재밌고 행복하다고 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말한 아이는 없었다. 교실 뒤편에는 ‘라이거트(leg godt·잘 놀다)’라는, 여러 가지 노는 법이 안내돼 있다. 말뚝박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이 도구 없이 신체로만 노는 방법이 적혀 있었다. 레고(lego)라는 브랜드 이름도 레흐고트에서 나왔다. 잘 놀면서 남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뜻에 휘둘리지 않는 것, 소중한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레고 나라 아이들의 꿈은 그것이었다.


학력 서열화에 “한국식 교육” 외치던 스웨덴 총리, 직접 보고 나선 ‘철회’
국제비교학력평가 논란

개성과 다양성을 중시해 온 북유럽 국가 교육계도 국제비교학력평가(PISA)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들썩인다. PISA 성적이 떨어지면 교육정책이 실패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 학생들의 기술과 지식의 국제적인 평가 지표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실시하는 학력평가다. 회원국 15세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문제해결 능력 등을 조사해 성취도를 공개하고 있다.

스웨덴 집권 사민당의 스테판 뢰펜 총리는 야당 대표이던 2013년 11월 한국을 방문해 “스웨덴은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배워야 한다”고 말해 스웨덴 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사민당은 스웨덴 학생들의 낮은 PISA 성적을 근거로 우파연합의 교육정책이 실패했다고 공세를 펼치고 있었다. 2009년 PISA에서 스웨덴은 수학, 과학 영역에서 65개국 중 각각 26위, 29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두 과목 모두 2위였다.

제1야당 대표의 발언에 스웨덴에서는 ‘한국식 교육’ 논쟁이 일었다. 얀 뵤르클룬트 당시 스웨덴 교육부 장관은 “OECD는 한국 교육의 양적 성장이 고등교육의 질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스웨덴 최대 신문인 아프톤블라데트는 “한국 학생들의 우수한 성적 뒤에는 한 달에 6000크로나(약 100만원)가 들어가는 사교육 시장이 있다”며 “학생들이 방과후에도 학원에 다니느라 4시간밖에 못 자며 혹사당한다”고 전했다.

뢰펜 대표도 스웨덴으로 돌아간 뒤에는 “어른들은 주당 40시간 일하면서 학생들에게 60시간 동안 공부하도록 할 수는 없다”며 발언을 철회했다. 학생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한국식 교육은 대안이 아님을 인정한 것이다. PISA가 교육정책 성패의 잣대가 될 수 있는지는 ‘교육 선진국’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특별취재팀 구정은 김세훈 장은교 김보미 박은하 정희완 김정근 기자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