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티메르만스 유력

2019.07.01 21:41 입력 2019.07.02 07:46 수정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선출

마크롱 반대로 최종합의 무산

EU 집행위원장 티메르만스 유력

유럽연합(EU) 28개국 정상들이 19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차기 EU 집행위원장에 프란스 티메르만스 현 부위원장(왼쪽 사진)을 선출하기로 의견 접근을 이뤘다. 차기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대한 회원국 간 이견으로 최종 합의는 무산됐다고 AP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상들은 2일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다.

AP통신 등은 이날 복수의 익명 외교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EU 정상들이 티메르만스 부위원장을 장 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의 뒤를 이을 차기 위원장으로 추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티메르만스 부위원장은 지난 5월 말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럽사회당(S&D) 그룹의 선도후보로 나선 바 있다. 네덜란드 외무장관 출신인 그는 6개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정상회의가 집행위원장을 추천하면 유럽의회가 투표를 통해 이를 승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상들은 이날 의견 접근을 이루기 위해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앞서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은 티메르만스를 집행위원장으로, 만프레드 베버 유럽국민당(EPP) 대표를 유럽의회 의장으로 선출하자는 데 합의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이를 수용하도록 설득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 국가는 티메르만스 부위원장이 폴란드와 헝가리 정부가 민주적 절차들을 훼손한다며 EU 차원의 제재를 주도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해왔다. EPP 내부에서도 “이렇게 쉽게 집행위원장을 포기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다수 정상들이 반대했다.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정상들의 회동은 이번이 세 번째였지만 정상들은 전날 오후 6시로 예정됐던 전체회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견을 드러냈다. 정상들은 밤샘 토론을 벌여 유럽의회 개원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투스크 상임의장의 대변인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정회하고 2일 오전 11시에 속개한다”고 알렸다.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EU 관료의 말을 빌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정회의 이유”라고 밝혔다. 불가리아 출신인 게오르기에바 CEO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차기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유력시되는 분위기였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강하게 반대해 뒤바뀔 가능성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유럽의회 의장에는 베버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최다의석을 차지한 EPP의 선도후보인 베버 대표는 가장 유력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꼽혔으나 프랑스와 스페인이 행정 경험 부족과 EPP 독식 문제를 거론하며 강하게 반대했다. 의회 의장 임기는 의회 임기의 절반인 2년6개월이다.

AP통신은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외교·안보 고위대표에는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 또는 덴마크 출신인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집행위원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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