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반격의 서막?…러시아 상륙함 격침·영토 일부 재탈환

2022.03.25 20:52 입력 2022.03.25 20:53 수정

키이우 인근 러시아군 30~70㎞까지 몰아내…지형지세 활용 곳곳 승전

최전선은 여전히 유동적…러군 피해 늘어 사망자 최대 1만5000명 예상

유럽 방문 바이든 “러, G20서 퇴출해야…G20회의에 우크라 초청 고려”

불타오르는 러시아 군함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80㎞가량 떨어진 아조우(아조프)해 베르단스크항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 대형 상륙함 ‘오르스크’가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러시아가 점령한 베르단스크항에 있던 오르스크를 침몰시켰다고 주장했다. 베르단스크 | 로이터연합뉴스

불타오르는 러시아 군함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80㎞가량 떨어진 아조우(아조프)해 베르단스크항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 대형 상륙함 ‘오르스크’가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러시아가 점령한 베르단스크항에 있던 오르스크를 침몰시켰다고 주장했다. 베르단스크 |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일부 지역을 재탈환하고 전선을 뒤로 밀어냈으며 러시아 보급함대를 격침시켰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NBC방송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최근 이틀간 키이우 주변에서 상당한 영토를 되찾았다고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전날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 앞 19㎞까지 진격했던 러시아군 일부를 30~70㎞까지 몰아냈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키이우 서쪽 이르핀과 마카리우를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양국 간 탈환과 재탈환을 반복하던 호스토멜도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포위하고 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형지세를 잘 알고 있다는 강점을 살려 효과적으로 반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로 향하는 주요 진입로 다리를 끊어 전선을 좁힌 뒤 전투기와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등을 활용해 집중공격을 펼치고 있다. 지난 22일 이르핀강 유역에 홍수가 발생해 도시가 잠겨 있는 모습이 위성 사진으로 포착된 것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군이 고의로 홍수를 발생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이날 아조우(아조프)해 베르단스크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상륙함 ‘오르스크’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베르단스크항에서 폭발이 발생하고 정박 중이던 함대가 떠나는 장면이 등장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 병사와 장성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마리우폴에서 흑해함대 부사령관이었던 안드레이 니콜라예비치 팔리 대령이 전사했다.

더타임스는 지난 23일까지 전쟁으로 사망한 군 장성 등 러시아의 지휘관급 인사가 15명이라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지금까지 7000~1만5000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추위와 연료·식량 부족 탓에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 마크 칸시안 수석고문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은 고무적이지만 최근 24시간의 전황만으로 전체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최전선은 아직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북쪽과 남쪽에서의 성과는 러시아군이 보급 등을 고려해 동부전선에만 집중하기로 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주요 20개국(G20)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가 러시아의 G20 퇴출을 반대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오는 10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초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나토,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면서 “대응의 성격은 사용 방식에 달렸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는 오늘처럼 단결했던 적이 없다”면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진입하며 바랐던 결과와는 정반대의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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