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항전 50일 메시지···“포기하지 않은 국민의 성취, 우리가 승리할 것”

2022.04.15 14:02 입력 2022.04.15 16:12 수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지 50일째인 14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영상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항전해온 국민과 자국을 지지해준 여러 국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지 50일째인 14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영상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항전해온 국민과 자국을 지지해준 여러 국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50일을 맞은 1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그간 전쟁을 버텨낸 자국군과 국민들을 격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영상 연설에서 “50일간의 방어는 포기하거나 배신하지 않고, 인간이 되기 위해 맞서 싸운다는 일생일대의 결정을 내렸던 수백만 우크라이나 국민의 성취”라며 “여러분이 이길 것이고 조국에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 첫 날을 기억한다. 강대국조차 우리가 버틸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국외로 피신하거나 투항할 것을 권했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심지어 우리조차 우리가 얼마나 용감한지 얼마나 자유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우리 나라의 대부분을 방어해낸 것에 신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부 돈바스와 남부 도시 마리우폴 등 각지에서 싸우고 있는 군·시민을 비롯해 전쟁 동안에도 제자리를 지킨 의료, 교육, 물류, 금융 등 종사자들을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행렬을 저지한 사람들, 돈바스에서의 끊임없는 공격에 맞선 사람들, 영웅적으로 마리우폴을 지키는 사람들” 등 자국군의 활약부터 “자신의 사업을 계속 한 사람들, 난민을 돕는 사람들, 파종을 시작한 사람들, 모든 기자들” 등 각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한 국민들을 열거했다.

아울러 무기와 군사장비, 인도적 지원 등을 통해 물심양면으로 우크라이나를 도운 서방에 사의를 표했다. 이와함께 “유럽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봤던 것이 지금 우리 땅에서 재현되고 있다”며 보다 강력하고 적극적인 대러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를 향해서는 “부차와 크라마토르스크, 볼노바카, 호스토멜, 보로디얀카, 마리우폴” 등 민간인 학살이 벌어진 도시들을 열거하며 “점령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그들이 한 모든 것에 책임을 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항전 의지를 다지며 각국에 무장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해당 연설 영상을 텔레그램 계정에 공유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알기에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무기를 지원해 우크라이나를 도와달라. 그러면 평화의 선의가 더 빠른 승리를 거둘 것이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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