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하르키우 탈환 뒤엔 서방의 첨단 무기 지원 있었다

2022.09.13 22:03 입력 2022.09.13 22:04 수정

‘하이마스’로 러 탄약고 파괴

러군 남부로 총집결한 사이

북동부 공격 전술도 성공적

<b>우크라군, 상처 속 하르키우 수복</b> 우크라이나 군인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퇴각으로 되찾은 하르키우 지역에서 부상당한 동료를 부축하며 걸어가고 있다. 하르키우 | AP연합뉴스

우크라군, 상처 속 하르키우 수복 우크라이나 군인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퇴각으로 되찾은 하르키우 지역에서 부상당한 동료를 부축하며 걸어가고 있다. 하르키우 |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들어 북동부 하르키우주 영토를 빠르게 탈환한 배경으로 서방의 무기 지원과 러시아군의 전술 실패가 꼽힌다. 우크라이나군은 서방 무기 지원으로 압도적 화력을 갖춘 뒤 상대방의 주의를 돌린 뒤 예상치 못한 곳을 공격하는 ‘성동격서’ 전술을 펼쳐 러시아군의 병력도 분산시켰다.

우크라이나군의 하르키우주 반격은 지난 6일(현지시간) 남부의 발라클리아 포격으로 시작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발라클리아를 돌파하고 10일 이지움을 포위했으며 11일 하르키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퇴각시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들어 6000㎢의 영토를 수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빠르게 영토를 탈환한 데는 서방 지원 첨단무기의 공이 컸다. 우크라이나는 진격에 앞서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시스템(HIMARS·하이마스)으로 러시아군의 탄약고를 파괴했다. 하이마스는 육군의 신형 중형 전술차량에 6발의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으며, 러시아군의 주력인 다연장로켓보다 사거리가 길고 정밀도가 높다. 하이마스가 탄약고를 파괴하면서 지난 5월 우크라이나군을 괴롭혔던 러시아군의 포격 공세가 무력화됐다.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헬기를 이용한 공중공격은 독일이 지원한 게파르트 대공자주포에 막혀 정확도와 위력이 크게 떨어졌다.

전술도 성공적이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발라클리아를 돌파할 때 탱크를 15대 정도만 동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본진은 남부 헤르손에 집결돼 있고 북동부 진격은 일종의 속임수라고 러시아군이 믿도록 하려는 작전이었다.

벤 호지스 전 유럽 주둔 미군사령관은 도이체벨레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대공세가 예상되는 남부로 집결하면서 북부 전선이 헐거워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병력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압도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방어할 러시아군 병력이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임명한 하르키우주 지사 비탈리 간체프는 지난 주말 공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보다 8배 많았다고 러시아 국영방송에 말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하르키우주에 주둔하던 러시아 병사들은 대부분 귀국한 상태이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 사망자 수는 4만명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부상자 등으로 부대 구성도 바뀌어 전선에 투입되는 병력의 약 60%가 단기 계약한 징집병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수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총동원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 총동원령을 내리면 정부가 말을 바꿔 군사작전을 전쟁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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