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역 64만명 거리로 “극우 반대” 시위

2024.06.16 21:06 입력 2024.06.16 22:34 수정

이달 30일·내달 7일 조기 총선

여론조사 극우정당 지지 우세

올랑드 전 대통령 “출마” 선언

프랑스 좌파 4개 정당의 연합체인 신인민전선(NPF) 관계자들이 15일(현지시간) 파리11구 나시옹 광장에 있는 ‘공화국의 승리’ 기념비 위와 주위에서 반극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좌파 4개 정당의 연합체인 신인민전선(NPF) 관계자들이 15일(현지시간) 파리11구 나시옹 광장에 있는 ‘공화국의 승리’ 기념비 위와 주위에서 반극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돌풍을 일으킨 뒤 조기 총선을 앞둔 프랑스에서 15일(현지시간) ‘극우 집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극우 반대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총 64만명이 참석했고, 파리에선 25만명이 거리로 나섰다. 프랑스 최대 노조인 노동총연맹(CGT)을 비롯해 민주프랑스노동연맹(CFDT) 등 노조 5곳이 주최한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극우 국민연합(RN)의 집권이 “파시즘의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인종차별주의와 소수자 혐오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경계했다.

앞서 지난 9일 끝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이 집권 르네상스당을 누르고 압승 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과 내달 7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파리 올림픽 개막 한 달 남짓 앞두고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도박’에는 RN의 부상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다급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RN은 1차 투표에서 33%의 지지를 얻어 4개 좌파 정당(사회당·녹색당·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공산당) 연합체인 신인민전선(NPF·25%)을 앞설 것으로 조사됐다.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성향 르네상스당의 지지율은 22%에 그쳤다. 조기 총선에서 RN이 다수당이 되더라도 임기가 3년 더 남아 있는 마크롱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유지하지만 RN 인사를 총리에 임명해야 하는 등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극우 돌풍으로 정치권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이 총선 출사표를 내며 정계 복귀를 선언하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은 이날 전직 대통령의 총선 출마가 “상당히 전례 없는 결정”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예외적인 상황에서 예외적인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극우파의 위험이 분명해진 상황에서 어떻게 무관심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가 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는 19년 넘게 의원직을 지냈던 텃밭 코레즈다. 마크롱 대통령의 전임자인 올랑드 전 대통령은 사회당 소속으로 2012~2017년 집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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