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일본 누리꾼 혼혈 ‘미스 일본’에 “하푸가 일본 대표 모순”

2015.03.26 18:15 입력 2015.03.27 02:38 수정

세계 미인대회인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할 일본 대표에 사상 처음 혼혈 여성이 선정되자 일본 내에서 논란이 있다고 CNN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주 ‘미스 유니버스 일본’에 선정된 나가사키 출신 모델 미야모토 아리아나(20)는 일본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야모토는 올해 초 미스 나가사키로 선정돼 혼혈 사상 처음으로 일본 국내 미인대회 1위를 차지했다.

외신은 미야모토 아리아나가 미스 유니버스 일본으로 뽑힌 후 일본 내에서 일본 미인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여론도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는 “하푸(혼혈인)가 일본을 대표할 수 있느냐?”, “하푸가 미스 유니버스 일본이 되는 것은 모순이다”라는 의견이 오르기도 했다. 하프는 일본인들이 일상에서 ‘혼혈인’을 부르는 통칭으로 영어단어 half에 어원을 두고 있다. 물론 이런 주장들을 반박한 “혼혈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난하는 것은 한심하고 고루한 사고방식”이라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미야모토 아리아나  사회관계망 서비스 갈무리

미야모토 아리아나 사회관계망 서비스 갈무리

미야모토 아리아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인구의 98%가 같은 인종인 일본에서 항상 눈에 띄는 존재였고 어렸을 때는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며 “학교에서 아이들이 내게 쓰레기를 던지곤 했고 인종 차별적인 비방도 당했다”고 말했다.

미야모토 아리아나는 “절반의 일본인일지라도 일본을 대표할 수 있다고 전 세계에 말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의 경우 미스코리아 출전자격에는 ‘한국국적의 고교졸업 이상의 법률상 미혼 여성’일 것이 명시되고 있고 혼혈 제한은 없다. 하지만 아직 혼혈 여성이 미스코리아 진으로 입상한 기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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