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 선거, 자민당 또 단독 과반···기시다 리더십 청신호

2021.11.01 08:52 입력 2021.11.01 09:49 수정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중의원 선거(총선)가 치러진 지난달 31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 설치된 개표센터에서 당선자 이름 위에 장미꽃을 달아주며 미소짓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은 4년 만에 실시된 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도쿄|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중의원 선거(총선)가 치러진 지난달 31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 설치된 개표센터에서 당선자 이름 위에 장미꽃을 달아주며 미소짓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은 4년 만에 실시된 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 자민당이 4년 만에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서 또다시 단독 과반 의석수를 확보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집권 초기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게 됐다.

자민당 31일 총선에서 전체 465석 중 절반을 넘는 261석을 얻었다. 중의원 상임위원회 전체 위원장과 각 상임위 단독 입법 통과에 필요한 최소 의석수인 ‘절대 안정 다수’(261석)를 간신히 확보한 것이다. 직전 자민당 의석수인 276석보다는 15석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그간 여론조사 결과를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정 상대인 공명당의 32석과 합치면 자민·공명 연립 여당은 293석을 확보했다. 개헌선인 의석수 3분의 2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지역구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섰지만, 4년 전보다 14석 줄어든 110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우익 성향의 일본유신회는 의석수를 11석에서 41석으로 늘리며 공명당을 제치고 제3당이 됐다. 일본유신회는 자민당과 방위 정책 등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자민당 총선 승리의 배경에는 기시다 내각의 컨벤션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기가 떨어진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물러나고, 기시다 총리가 새 얼굴로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에 돌입했던 전략이 유효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률이 70%를 넘어서면서 도쿄올림픽을 치렀던 지난 7~8월보다 방역에 상대적 여유가 생긴 것도 지지율 회복에 기여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총선을 통해 초기 집권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아베 신조 정권만큼 압승하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인 입법에 필요한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초기 국정 운영에 힘을 받게 됐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0일 소집될 특별국회에서 제101대 총리로 선출된다. 지난달 4일 100대 총리로 선출된 지 한 달여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연임 직후 곧바로 추가경정예산을 추진하고, ‘새로운 일본식 자본주의’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정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자민당에 대한 유권자의 ‘물갈이’ 여론도 일부 반영됐다. 자민당 2인자이자 아베노믹스의 책임자였던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간사장이 지역구에서 야당 신인에게 밀려 패배했다. 현직 자민당 간사장이 지역구에서 패배한 것은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아마리 간사장은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었다.

이 외에도 와카미야 겐지 엑스포 담당상,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자민당 간사장, 히라이 다쿠야 전 디지털 담당상, 사쿠라다 요시타카 전 올림픽 담당상 등 전·현직 내각 인사들이 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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