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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초 민간위성 로켓, 5초 만에 폭발

2024.03.13 14:54 입력 2024.03.13 16:35 수정

일본 스페이스원이 발사한 카이로스 1호기가 발사 직후 폭발하고 있다. 엑스 갈무리

일본 스페이스원이 발사한 카이로스 1호기가 발사 직후 폭발하고 있다. 엑스 갈무리

일본에서 민간기업 주도로 개발된 최초의 인공위성 탑재 소형 로켓이 13일 발사 직후 몇 초 만에 폭발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우주 벤처기업 스페이스원은 이날 오전 11시쯤 혼슈 와카야마현 구시모토초에 있는 민간 로켓 발사장에서 ‘카이로스’ 1호기를 쏘아 올렸으나, 로켓은 발사 후 약 5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발사대 주변에는 파편이 떨어졌고 물체가 낙하한 곳에서는 한동안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다.

온라인에는 발사대 주변이 거대한 연기 기둥으로 뒤덮이고 화염이 치솟는 영상이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와카야마현 당국은 발사대 근처에서 로켓 폭발로 인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폭발로 발생한 불은 모두 진압됐다고 밝혔다.

스페이스원 측은 성명을 통해 “카이로스 1호기 로켓 발사가 이뤄졌으나 비행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로켓 폭발의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카이로스 1호기의 발사 모습을 지켜본 한 일본 시민은 NHK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망스럽다”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민간기업 주도의 로켓 발사를 시도한 스페이스원은 애초 카이로스 1호기를 발사하고 약 50분 뒤에 고도 500㎞에서 지구 궤도에 위성을 진입시킬 계획이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사는 이미 수차례 연기된 끝에 이날 이뤄졌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다시마 가쓰마사 구시모토초 시장은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스페이스원을 계속 지원할 것이며, 첫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설립된 스페이스원은 일본 대기업 캐논전자와 IHI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출자했다. 소형 위성 발사 시장이 세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

카이로스 1호기는 이 회사가 개발한 길이 18m, 무게 23t의 소형 고체연료 로켓이다. ‘카이로스’는 고대 그리스어로 기회 또는 특별한 시간을 뜻한다.

이 로켓에 탑재돼있던 위성은 일본 정부가 의뢰한 소형 위성으로 개발비는 약 11억엔(약 98억원)이다. 일본 내각위성정보센터에 따르면 탑재된 위성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설 동향과 재해 파악 등 임무를 수행하는 정보 수집 위성에 오류가 발생할 때 대체 위성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는 목적에서 만든 무게 100㎏ 규모의 소형 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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