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굶주려도 개밥은 싫다” 일축

2006.02.01 18:14

케냐 “굶주려도 개밥은 싫다” 일축

한 뉴질랜드 여성이 굶주리는 케냐 어린이들을 위해 비스킷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히자 케냐 정부가 발끈했다.

문제는 뉴질랜드 여성이 보내겠다는 비스킷이 개 먹이용 분말로 만들어진 것.

뉴질랜드 일간 프레스는 지난달 30일 개 먹이용 비스킷 제조사인 ‘마이티 믹스’사를 운영하는 크리스틴 드러몬드(여)가 같은 재료로 만든 비스킷 6,000여통을 케냐 어린이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케냐 정부 대변인이 “개 먹이를 주는 것은 케냐 문화에서는 가장 큰 모욕”이라며 “케냐 어린이들이 개밥을 먹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발끈했다고 케냐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케냐 정부 대변인은 “케냐의 식량난 타개를 위한 어떠한 도움도 고맙게 생각하지만 도와주더라도 우리 문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량난이 가장 심한 케냐 북동부 가리사주립병원의 카디자 압달라 원장도 “듣기만 해도 끔찍하다”며 “우리가 가난하다고 모욕을 주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문제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드러몬드는 30일 밤 뉴질랜드 텔레비전에 나와 자신이 보내려는 비스킷의 원료는 개 먹이용과 성분이 다르다며 자신과 아이들도 먹고 있다고 해명했다.

〈윤성노기자〉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