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구하기 74억弗 원조…한국은 2000만弗

2007.12.18 18:31

정정 불안과 경제 파탄으로 위기에 처한 팔레스타인을 구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원조에 나섰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원을 위한 공여국회의’에서 74억달러(약 6조900억원)의 원조금이 마련됐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17일 전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요청한 56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이번 회의에 참여한 90여개국이 팔레스타인의 경제 회생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는 사실에 공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국제사회의 지원 결정에 “팔레스타인을 파탄에서 구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며 환영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가별 지원 규모를 보면 내년 한 해 동안 유럽연합(EU)이 6억5000만달러, 미국이 5억5500만달러, 스웨덴이 3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앞으로 3년간 사우디아라비아가 5억달러, 영국이 4억9000만달러,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3억달러, 일본이 1억5000만달러를 원조하기로 했다. 한국도 앞으로 3년 동안 2000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의 경제복구를 위해 국제사회가 대규모 지원에 나섰지만, 이것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번 지원 혜택의 대부분은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이끄는 자치정부 관할의 서안지구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자치정부와 대립해온 하바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는 소외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하마스는 이번 결정을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돈을 안겨주는 행사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하마스의 반발이 계속되는 한, 팔레스타인의 조기 평화 정착은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또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봉쇄 정책도 국제사회의 지원 효력을 저해할 환경이다. 파리회의에 참석한 옥스팜과 세계은행은 “국제사회 지원에 앞서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가 먼저 해제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지희기자 viole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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