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카다피가 숨겨놓은 금발의 여인”…누구?

2011.02.27 14:58 입력 2012.04.04 19:13 수정

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리비아의 카다피 국가원수가 총애하는 ‘금발의 여인’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26일 우크라이나의 한 매체가 이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위키리크스에서 공개한 2009년 9월29일자 미국 외교전문은 “카다피 대령은 우크라이나인 간호사에 완전히 의지하고 있다”라고 기술했다. 전문에 따르면 카다피는 자신이 선택한 몇몇 인물들에게 정서적으로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관능적인 금발 여성’으로 칭해지는 우크라이나인 간호사 갈리나 콜로트니츠카(38)에 상당 부분 의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갈리나는 카다피의 스케줄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으며 카다피는 그녀 없이 여행도 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키리크스는 모 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빌어 “대령과 갈리나가 연애 관계에 있다”고도 전했다.

전문이 공개된 뒤 갈리나의 모국 우크라이나에서는 그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뉴스사이트 ‘시보드냐’는 26일 갈리나의 딸 타치아나(20)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갈리나가 리비아에 건너간 경위나 현지에서의 생활모습을 자세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갈리나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뒤 방사선의 악영향을 우려해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했다. 현지의 간호학교를 졸업한 뒤 한 남성과 사랑에 빠졌으며 그와의 사이에서 타치아나가 태어났다.

하지만 남성은 타치아나가 태어난 뒤 얼마되지 않아 사망했다. 생활이 곤란해진 갈리나는 한 파견회사로부터 알선받아 8년전 리비아로 건너갔다. 대우는 좋은 편이었으며 무료 주택과 월급 2000달러도 보장돼 있었다고 전해졌다.

갈리나는 처음에 군부속 병원에서 일했으나 얼마되지 않아 카다피의 간호를 맡게 됐다. 카다피는 리비아인들의 간호를 믿지 못해 타국인들에게 맡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갈리나의 일은 바빴으며 심야까지 이어질 경우도 종종 있었다. 카다피의 출장이 있으면 반드시 수행했다. 카다피는 측근들과 함께 사막에 텐트를 치고 오랫동안 보내는 일이 많았다. 이에 대해 갈리나는 “더워서 큰 일”이라면서도 “대령(카다피)은 매우 좋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딸에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가 2008년 11월 우크라이나를 공식 방문했을 때 갈리나가 원래 살았던 집을 찾기도 했다. 갈리나의 어머니를 만나 딸의 간호활동에 대해 감사를 전하며 자신의 사진이 들어간 황금시계도 선물했다. 이 시계는 리비아의 측근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치아나는 갈리나가 카다피의 연인이라는 설에 대해선 강하게 부정했다. 그에 따르면 갈리나는 위키리크스의 전문이 알려진 뒤로 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한번도 대령과 연인이라는 사실을 말한 것이 없다”며 “단지 대령의 아래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리나는 최근 반정부 투쟁이 격렬해지자 카다피의 곁을 떠날 것을 시사하는 언급도 했다. 26일 갈리나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트리폴리에 있다. 밖으로부터 총성이 들리고 대로에는 미친 사람들만이 있다. 하지만 빨리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진 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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