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폭격… 카다피 막내아들·손자 사망

2011.05.01 21:46 입력 2011.05.01 21:49 수정

장애아시설 파괴 등 민간 피해

카다피는 민간인 옥죄기 강화

<b>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한 ‘반군의 아들’</b> 지난달 30일 리비아 미스라타에서 반정부군 활동을 했던 아버지와 아버지의 동료 3명의 장례식에 참석한 소년(가운데)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카다피는 미스라타항을 무력화해 민간인들에게 돌아갈 인도적인 구호품 수송을 막겠다고 밝혔다.  미스라타 | AP연합뉴스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한 ‘반군의 아들’ 지난달 30일 리비아 미스라타에서 반정부군 활동을 했던 아버지와 아버지의 동료 3명의 장례식에 참석한 소년(가운데)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카다피는 미스라타항을 무력화해 민간인들에게 돌아갈 인도적인 구호품 수송을 막겠다고 밝혔다. 미스라타 | AP연합뉴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목표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폭격에 애꿎은 카다피의 가족과 민간인의 희생만 확대되고 있다.

1일 AFP통신은 지난달 30일 나토의 공습으로 카다피의 막내아들인 사이프 알 아랍 카다피(29)와 그의 세 아들(카다피의 손자)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카다피의 손자 세 명은 모두 12살 아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프의 집에 같이 있던 카다피 부부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정부 대변인 무사 이브라임은 “국가의 수장을 죽이려는 직접적인 공격 및 작전은 엄연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우리도 이제 ‘정글의 법칙’으로 맞서겠다”고 말해 리비아 상황이 갈수록 감정적으로 치달을 것을 예고했다.

나토는 카다피 가족의 희생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나토는 1일 “30일 트리폴리에서 공습을 감행한 것은 맞다”면서도 카다피의 아들과 손자의 사망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나토는 “계속되는 교전으로 인해 죽은 이들, 특히 민간인들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고만 밝혔다.

이번 공격은 카다피가 나토에 대화를 제안한 직후 감행된 것이다. 카다피는 30일 국영TV에서 “우리는 미국·프랑스 등과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석유를 원하면 계약서를 써주겠다. 석유가 전쟁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나토는 “카다피 정부가 정전을 제안해놓고 민간인을 공격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이 제안을 거절했다.

계속되는 교전으로 민간인의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나토군의 공습으로 트리폴리에 있는 시민사회위원회 건물이 부서졌으며 3명의 경비들이 크게 다쳤다. 또한 트리폴리 내 다운증후군 아이들을 위한 특수학교도 나토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전이 교착상태에 이르자 카다피 측은 민간인 숨통 조이기에 나섰다. 카다피 친위대는 반군이 장악한 미스라타 해안선에서 2~3㎞ 떨어진 근해에 기뢰를 설치하고 “미스라타항을 진입하려고 하는 모든 배를 공격하겠다”고 밝혀 미스라타의 항구 기능을 무력화했다.

국제사회는 미스라타항을 통해 카다피 측에 의해 봉쇄된 상태인 이 도시 주민 약 50만명에게 인도주의적 구호물품 등을 전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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