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대학살 현장, 관광필수코스로 뜬다

2013.08.01 22:28 입력 2013.08.01 23:00 수정

르완다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야생 고릴라인 마운틴고릴라다. 많은 관광객들이 고릴라를 보기 위해 산을 오르는 트레킹을 하려고 르완다를 찾는다. 르완다 정부는 여기에 추천 관광상품 하나를 추가했다고 AF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수도 키갈리에 있는 대학살 기념관과 학살 현장이다.

1994년 르완다에선 후투족이 약 100일 동안 투치족 100만여명을 살해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관광 정책을 담당하는 르완다개발청은 키갈리 시내 투어 프로그램에 대학살 기념관 가운데 가장 큰 기소지 기념관과 학살 현장 방문을 포함시키고 있다. 관광객들이 르완다의 현재를 이해하려면 과거를 알아야 한다는 게 이 상품을 만든 취지다. 개발청의 리카 르위감바는 “대학살 기념관에 대한 특별한 홍보 전략은 없지만 사람들에게 르완다를 이해시키는 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소지 기념관에는 대학살에 관한 문건·사진·동영상과 희생자들의 유골이 전시돼 있고, 희생자들의 관도 매장돼 있다. 주로 르완다 역사를 공부하려는 북미·유럽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독일 관광객 안네 포르바드니크는 “(유대인을 학살했던) 독일도 르완다처럼 매우 무거운 역사를 갖고 있다”며 “사람들이 어떻게 역사를 다루고 평화를 찾았는지 알고 싶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대학살 기념관이 새로운 수입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 여행사들은 기념관 방문과 고릴라 트레킹을 묶어 패키지 상품으로 팔고 있다. 르완다를 찾는 관광객은 2004년 2만7000명에서 지난해 108만명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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