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한인 유학생, 골수기증 고대

2009.02.01 12:59

미국에 유학중인 한인 대학원생이 급성 백혈병으로 병마와 싸우면서 골수 기증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유학생은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Tuscaloosa)에 있는 앨라배마 주립대 전기전자공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건우씨(36). 한양대 졸업 후 유학길에 올라 메릴랜드 주립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2005년 부터 앨라배라 주립대에 입학한 그는 작년 여름 박사과정을 모두 마치고 논문 준비에 들어갔으나 10월께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골수이형성 증후군(骨髓異形成症候群)이란 진단을 받았다.

이후 김씨의 병세는 급성백혈병으로 발전해 작년 말까지 입원치료를 받아오다 현재는 퇴원해 집에서 요양하면서 주기적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건강이 악화한 상태.

김씨의 부인 남기민씨는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남편이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두 살 난 딸 채민이를 위해서라도 살아야 한다며 강한 투병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3차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체력이 안 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골수암을 앓는 김씨의 유일한 치료방법은 골수 이식수술이지만 2대 독자로 골수를 기증할만한 가족이나 친척이 별로 없어 한인들의 기증을 기대하고 있다.

남씨는 "열흘 전에 미국골수협회로 부터 남편과 맞는 골수를 가진 분이 미국 내에는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남편은 한인들의 골수가 일치할 확률이 70%로 가장 높은 만큼 한국과 아시아 지역 골수기증협회에 문의를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씨의 투병 소식이 알려지자 동료 유학생과 국내에 있는 친구들이 골수 등록을 시도하는 등 김씨와 맞는 골수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골수기증은 우편으로 우송되는 DNA채취용 면봉으로 입을 닦고 등록처에 반송하면 되고, 골수타입(HLA) 테스트를 거쳐 일치하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

김씨와 맞는 골수를 찾고 있는 아시안 골수기증협회는 골수기증 절차가 간단하고 건강에도 지장이 없다며 많은 한인들의 기증을 기대하고 있다.(연락처:아시안골수협회 최수현씨, 미국전화 213-625-2802 ext.109 또는 이메일 a3m4korean@hotmail.com)

앨라배마주립대 한인학생회도 김씨의 수술비가 상당하고, 대학의료보험으로는 커버가 안되는 부분도 많음에 따라 동료 유학생들을 상대로 모금한 성금을 김씨 가족들에게 전달하는 한편 추가로 모금운동을 전개 중이다. (연락은 PO Box 865266, University of Alabama, Tuscaloosa, 35486 또는 학생회장 신기로군, 전화 205-246-300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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