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잉주 중남미 순방 ‘못마땅’

2009.07.01 14:30

중국이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미국을 경유한 중남미 순방에 내심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마 총통이 미국에 머물면서 전화 외교로 '무기 수입을 추진했다'며 공격하는가 하면 중국 정부도 그의 해외 순방과 관련, "하나의 중국의 원칙에 따라 대만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하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중국과 대만은 최근 전면적인 협력이 강화되고 있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하나의 중국 속에 포함된 대만이 직접 나서 외교활동을 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0일 대만 지도자인 마잉주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임기내에 대만에 무기를 수출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지난해 미국을 경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 데 대해서도 고마움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마잉주가 6명의 미국 상원 의원과 전화통화를 갖고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 수출 문제와 비자 면제 문제,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해 마 총통이 독자적인 외교활동을 통해 무기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드러냈다.

마 총통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미국 대만협회 명예주석과 마이크 혼다 미국 하원 의원 등과도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300여명의 대만 화교들이 모인 만찬에도 참석했다.

마 총통은 30일 전용기편으로 다음 방문지인 중남미의 파나마로 이동했다.

이와 관련,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과 세계 다른 국가간 관계 발전의 기초이자 국제사회가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원칙"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일관되게 하나의 중국이란 기초위에서 대만과 관련된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취임 이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마잉주 총통의 입장을 배려한 듯 과거보다는 표현의 수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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