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적도기니 등 8개국 독재 여전히 지원”

2011.11.01 21:31

‘아랍의 봄’은 미국이 독재자를 지지한다는 비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실제로 미국은 튀니지의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등 과거의 친구들을 버렸다. 하지만 미국의 격월간지 포린폴리시는 지난달 28일 미국이 적도기니, 우즈베키스탄, 바레인, 에티오피아, 타지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투르크메니스탄, 베트남 등 8개국에서 여전히 독재자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적도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은게마 음바소고 대통령은 지난 1979년 집권 이래 국가 석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챙겨왔다. 하지만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적도기니가 중동 석유의 대체지라는 이유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991년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집권해온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타지키스탄의 에몰말리 라흐몬 대통령, 2006년 집권한 투르크메니스탄의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도 매년 미 행정부로부터 수천만달러 규모의 원조를 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수행을 위한 군수품 보급수송로를 제공하고 있다는 현실적 이해가 독재자라는 명분을 눌렀다.

에티오피아의 멜레스 제나위 총리도 미국이 아프라카 동부에서 알 샤바브를 비롯한 이슬람 무장단체를 겨냥한 무인비행기 기지터를 제공해준 대가로 5억달러 이상의 원조를 받았다.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바레인 국왕은 민주화 또는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진압했지만 여전히 미국의 친구로 남았다. 사우디는 산유국인 데다 이란에 맞서는 최대 동맹국이고 바레인은 미5함대 주둔 국가이다.

포린폴리시가 베트남을 독재국가로 분류한 기준은 다소 애매하다. 인터넷 통제와 강제노동 탓에 국제 인권단체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이 같은 기준이라면 중국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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