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직접 밝힌 ‘프란치스코’ 이름 이유

2013.03.17 16:08
디지털뉴스팀

새 교황이 교황명으로 이탈리아 성인의 이름인 ‘프란치스코’를 따온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온 것은 가톨릭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16일 바티칸 강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리 준비한 원고에서 벗어나 “한가지 이야기를 하겠다”면서 입을 열었다. 사흘 전 추기경들이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에서 자신이 교황이 되는 데 필요한 3분의 2의 표를 얻었을 때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했다. 콘클라베에 참여한 브라질의 우메스 추기경은 새 교황에게 “가난한 사람”을 잊지 말라고 했다.

“가난한 사람. 가난한 사람. 이들을 생각하니 곧바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개표가 끝날 때까지 숱한 전쟁을 생각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평화의 성인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이 내 마음으로 들어온 겁니다.”

16일 바티칸에서 기자들을 만난 교황 프란치스코

16일 바티칸에서 기자들을 만난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는 프란치스코가 “가난한 분이자 평화로운 분이었으며 하느님의 창조물을 사랑하고 보호하셨다”면서 “평화와 가난한 이를 위하는 정신을 가르쳐주셨다. 가난한 이를 위한 가난한 교회가 얼마나 좋은가”하고 탄식하듯 말했다.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1181 또는 1182∼1226)는 예수의 삶을 본받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재산을 포기하고 거지들과 같이 살며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일해 존경받는다.

‘프란치스코 살레시오’나 교황이 속한 예수회를 세운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같은 다른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을 따왔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교황은 재차 설명했다.

교황은 이어 추기경들이 농담으로 다른 이름을 추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관료주의로 엉망인 바티칸을 뜯어고칠 필요성 때문에 위대한 개혁가였던 아드리아노 6세를 권한 사람이 있었다. 또 1773년 예수회를 탄압한 클레멘스 14세 교황에게 되갚아주려고 ‘클레멘스 15세’를 쓰라는 제안도 있었다고 교황은 말했다.

교황은 소박한 삶이 프란치스코 성인을 닮았다. 추기경 시절 버스로 출근하고 검소한 집에 살며 손수 음식을 했다.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슬럼가마다 교회가 들어서도록 했으며 성매매 여성을 돕고 마약 중독자의 발을 씻어주는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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