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산불 한 달째…한국 면적 3분의 1이 불탔다

2019.08.01 21:15 입력 2019.08.01 22:37 수정

군까지 동원 불구 진화 어려움

트럼프, 푸틴에 “돕겠다” 전화

러시아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 삼림지역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거대한 산불이 번지며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크라스노야르스크 | AFP연합뉴스

러시아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 삼림지역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거대한 산불이 번지며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크라스노야르스크 | AFP연합뉴스

러시아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남한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면적이 불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군동원령까지 내려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테르팍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소속 일류신(IL)-76 대형 수송기 두 대가 1일 산불 진화를 위해 시베리아 도시 크라스노야르스크에 도착했다. 이는 전날 푸틴 대통령이 국방장관에게 군동원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산불로 약 300만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이 불타자 군용기 10대를 포함해 군장비와 군인들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300만㏊는 남한 면적(1002만㏊)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산불 지역은 위공위성에서도 관측될 정도이고, 산불 연기가 인접국인 몽골은 물론 베링해 건너 미국 알래스카까지 퍼져나갔다.

AFP통신은 기온이 30도를 넘는 상황에서 마른 폭풍에 의해 산불이 발생했고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됐다고 전했다. 마른 폭풍은 강한 바람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발생하지만 비는 지상에 도달하기 전에 증발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30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관계장관 긴급회의를 열어 산불대책을 논의하고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와 크라스노야르주 전체, 동시베리아 부랴티야자치공화국 2개 지역, 극동의 야쿠티야자치공화국 1개 지역 등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소방당국이 인력 2700명, 차량 390대, 항공기 28대를 산불진화에 투입했다. 모두 447개 지점에서 산불이 진행되고 있다. 147곳에서 진화 작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피해 면적이 광범위한 데다 오지에 위치한 300여곳은 접근이 어려워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스모그가 거주 지역과 도시까지 번지고 있다”면서 “현재 기상 상태도 호의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산불 진화를 돕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고마움을 표시하며 필요하면 미국의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답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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