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공항 밖 폭탄테러..."어린이 포함 13명 사망, 60여명 부상"

2021.08.26 23:52 입력 2021.08.27 02:02 수정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통제소에서 26일(현지시간) 철조망을 치고 경비 중인 미군이 공항 입구 폐쇄 알림판을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통제소에서 26일(현지시간) 철조망을 치고 경비 중인 미군이 공항 입구 폐쇄 알림판을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탈레반이 장악한 후 미국인과 동맹국 국민, 아프간 협력자들의 대피가 진행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공항 바깥에서 26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카불 공항 밖에서 폭발이 있었다며 “사상자는 현재 불분명하다. 추가 세부사항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후 폭발은 공항 인근에서 두 차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 폭발은 공항 애비 게이트 근처에서 발생했고, 또 한 차례의 폭발은 (공항 인근) 바론 호텔 근처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바론 호텔은 서방 국가들이 대피자들을 묵게 하는 숙소로 알려졌다. 또다른 미국 관리들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폭발은 자살 폭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탈레반 관계자를 인용해 어린이를 포함해 13명이 사망하고, 60명 넘게 부상을 입었으며, 공항 밖에 있던 탈레반의 경계요원 다수가 다쳤다고 전했다. 알자지라 방송도 탈레반 소식통을 인용해 최소 1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카불 응급병원으로는 부상자 60여명이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부상자 수가 52명”이라고 말했다.

카불 공항에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해외로 대피하려는 수천 명의 아프간 현지인이 모여들어 혼란을 빚고 있는 상태다.

아직까지 배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AP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폭발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는 오는 31일 대피 작전과 철군 완료로 목표로 하는 가운데 IS의 공항 주변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 경고가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폭발 발생 이후 백악관 상황실로 이동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CNN방송 등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 집결했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장관은 카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고 대피 작전에 영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긴급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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