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정부 산하 연구소 “오미크론, 델타보다 재감염 위험 3배 높아”

2021.12.03 07:35 입력 2021.12.03 14:12 수정

“재감염 증가...면역 회피 능력 있다는 증거”

국립전염병연구소(NICD)가 집계한 2일 남아공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NICD 홈페이지 캡쳐

국립전염병연구소(NICD)가 집계한 2일 남아공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NICD 홈페이지 캡쳐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 산하 연구소가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델타 등 다른 변이에 비해 재감염 위험을 3배나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남아공 전염병 모델링·분석센터(SACEMA)와 보건부 산하인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의 남아공 역학적 데이터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베타 변이와 기존 지배종인 델타 변이보다 3배의 재감염 위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SACEMA와 NICD는 이날 성명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을 회피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역학적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성명은 남아공 보건기관들이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medrxiv.org’에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은 한 심사 전 논문을 발표한 뒤에 나왔다.

NICD는 “오미크론 변이의 재감염 위험 프로필은 2차와 3차 대유행 동안 베타와 델타 변이에 연계된 것보다 상당히 더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규 감염보다 재감염이 증가하는 것은 새 변이가 이전 감염으로 인한 자연 면역을 회피할 능력을 개발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남아공의 정례적 모니터링 데이터를 분석했다.

두 기관의 발표에 앞서 이미 남아공 연구진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왔다. NICD의 미생물학자 앤 폰 고트버그도 2일 세계보건기구(WHO) 화상 기자회견에서 “남아공이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코로나19 재감염의 증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NICD는 전날에도 오미크론 변이가 일부 면역을 우회할 수 있고 남아공에서 빠르게 지배종이 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남아공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도 급증하고 있다. NICD는 2일 1만153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가 지난 사흘간 2273명(11월29일), 4373명(11월30일), 8561명(12월1일) 등 거의 두 배씩 뛰다가 이날 1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검사자 중 양성 반응 비율도 전날 16.5%에서 22.4%로 훌쩍 뛰었다. 하루 사망자는 전날 28명에서 이날 44명으로 늘었다.

NICD는 지난달 25일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됐다고 처음 발표했다. 이들은 오미크론의 구체적 위험성을 파악하는 데 최소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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