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새 이름으로 ‘M두창’ 확정

2022.11.29 13:34 입력 2022.11.29 13:38 수정

원숭이두창 현미경 사진. AP연합뉴스

원숭이두창 현미경 사진.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monkeypox)’이라고 불리던 질병의 새 이름으로 ‘M두창(MPOX)’을 확정했다.

WHO는 28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이라는 명칭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며 1년 동안 새 명칭인 M두창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유사한 바이러스로 원래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견됐지만 올해 5월부터 유럽과 미국에서의 발병을 시작으로 전 세계 각국으로 확산됐다. 이 병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WHO는 지난 7월 고열, 피부 병변,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함에 따라 원숭이두창에 대해 코로나19 및 소아마비와 함께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선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지난 10월 중순 기준으로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는 7만3000여명이다.

그런데 원숭이두창이라는 질병명이 특정 지역이나 문화, 민족 집단에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프리카를 역병과 성병 병원균의 보고로 보는 서구의 고정관념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또 이 명칭은 무역이나 관광, 동물복지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동성 남성 간 성적 접촉 과정에서 매개되는 감염 사례가 다수라는 특징 때문에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 그에 따른 질병 대응력 저하 등의 문제도 있었다.

WHO는 2015년부터 전염병 명명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추진했다. 이에 따르면 무역, 여행, 관광 또는 동물 복지에 대한 불필요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문화·사회·국가·직업·민족 집단에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에 따라 WHO는 병명을 바꾸기 위해 새 이름을 공모했고 200개 이상의 제안을 받았다. 이후 전 세계 전문가와 일반 대중의 의견을 모아 한달 간의 검토 과정을 거쳐 M두창으로 명칭을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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